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시급한 증권선물거래소 IPO

[기자의 눈] 시급한 증권선물거래소 IPO 문병도 기자 do@sed.co.kr 이달 초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유럽 유로넥스트간 100억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인수합병(M&A) 계획이 발표되면서 서울 여의도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에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각국 증권거래소간 M&A 파고가 점차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공개(IPO) 계획이 한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간 M&A는 금융경쟁력 강화를 위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M&A를 통해 천문학적 금액이 소요되는 시스템 통합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의 유력 기업 상장을 유도해 자본시장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이 같은 통합 흐름에 맞춰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주도권을 갖춰야 하며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할 곳은 바로 KRX다. KRX는 더욱이 세계 1위의 선물옵션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의 증권시장 통합 흐름에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게 IPO다. 이를 통해 M&A에 나설 수 있는 자본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분한 자금력이 없으면 M&A의 객체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현재 전세계 시가 총액 15대 거래소 중 IPO를 실시하지 못한 곳은 도쿄ㆍ스페인ㆍ이탈리아와 KRX 등 4곳뿐이다. 이 중 스페인은 오는 7월 IPO를 완료할 예정이고 이탈리아도 IPO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KRX의 IPO는 당국간 견해 차 등 각종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간 거대한 M&A 및 통합 흐름에 KRX가 낙오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물론 정부 당국도 이 같은 논리에 수긍하면서도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충분한 준비 없이 IPO를 했다가 KRX가 오히려 외국 증권거래소의 사냥감이 될 수도 있는 만큼 명백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때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자본시장 통합 움직임에 경쟁력 강화는 다른 어느 것보다 앞서는 당면 과제다. 이미 진행 중인 글로벌 M&A 열풍을 감안하면 시간도 많지 않다. 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담그지 못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된다. 입력시간 : 2006/06/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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