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마켓 in 마켓] 몸값 뛰는 통신주

경기방어주 매력 쑥쑥… "더 오른다"

원高 등 여파 고전하는 수출주 대안으로 떠올라

실적견조 SKT 기대주 꼽혀… KT·LGU+도 노릴만


통신주의 몸값이 뛰고 있다. 원화강세와 내수침체 여파로 수출 제조업체들이 고전하다 보니 통신주가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환율 리스크와 경기침체로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 전통적인 경기방어주인 통신주가 당분간 견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코스피지수는 0.1%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통신업종은 8.7%나 올랐다. 특히 통신업종의 대장주인 SK텔레콤(017670)은 지난 한 달 동안 10.50%나 올랐다. KT(030200)는 2.49% 상승했다.


이는 2·4분기 기업들의 어닝쇼크 우려감이 커지면서 전통적인 경기방어주인 통신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SK텔레콤을 첫손에 꼽고 있다. 실적이 견조한데다 7월부터 전국 서비스가 시작된 광대역 LTE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 증가한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매출액은 4조4,0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5% 늘어난다. 증권업계는 전 분기 네트워크 장애 보상 비용으로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이 하락했던 기저효과에 영업정지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로 마케팅 비용 감소폭이 커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지난 4월 자회사 PS&M이 SK네트웍스로부터 단말기 소매유통 부문을 넘겨받아 단말기 매출이 증가하고 SK하이닉스의 지분 가치 효과가 더해진 것도 영향을 줬다.


3·4분기 이후 실적도 긍정적이다. 지난 1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 광대역 LTE 서비스에서도 시장 1위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광대역 LTE는 통신사의 월 평균 통신요금(ARPU)을 증가시켜줄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속도가 빨라지면 동일 시간 내에서 더 많은 양의 콘텐츠를 소비하기 때문에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한다"며 "통신사 입장에서 ARPU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광대역 LTE 서비스는 통신 3사가 모두 동일하게 서비스하기 때문에 기존의 시장 체제인 5대3대2의 점유율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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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KT와 LG유플러스(032640)도 투자 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 면에서는 LG유플러스가 KT보다 낫다. LG유플러스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4.38% 증가한 1,801억원, 매출은 3.15% 늘어난 2조8,8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79%, 3.1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 부문의 시장점유율 상승과 통신사업 매출 개선이 지속되는 점이 반영됐다.

반면 KT는 2·4분기 명예퇴직 비용 증가로 악화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미 주가에 명퇴 비용 리스크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KT는 2·4분기에 5조8,907억원의 매출액, 3,5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손실은 4월 8,300명에 달하는 대규모 명퇴를 단행하면서 발생한 비용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KT의 명퇴금이 약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명퇴비용을 제거한 영업이익은 2,308억원, 순이익 643억원으로 다소 개선된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비용으로 2·4분기 적자가 났지만 3·4분기에는 이익개선이 확실시된다"고 설명했다.

시장환경의 변화를 줄 수 있는 단말기유통법 시행령 제정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투자 포인트다. 단통법은 정부가 통신사의 과다한 보조금을 막고 과열된 경쟁구조를 개편함으로써 통신요금 인하 효과를 거두기 위해 만들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0일 단통법의 핵심인 보조금 상한액의 기준과 적용 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김홍식 연구원은 "보조금 상한액이 정해지면 그만큼 영업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통신사의 실적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단통법이 어떤 식으로 적용될지는 여전히 논란이 많지만 통신사에 불리한 방향으로 제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고 말했다.

통신주의 사업 변화도 눈여겨볼 사안이다. SK텔레콤은 아남전자와 양해각서(MOU) 체결, 아이리버 지분 확보 등으로 장치사업을 강화한 데 이어 헬스케어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비디오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 부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KT는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은 자회사의 구조조정을 통해 통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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