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하루밖에 못간 외국환 은행 특별검사 약발

원·달러 환율 다시 1,110원대로<br>美·日등 양적 완화정책 쏟아내<br>"원화 강세 내년까지 지속" 분석


원ㆍ달러 환율이 1,110원대로 급락하면서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당국의 우회 개입에 놀란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8거래일 만에 가까스로 반등했지만 6일 미국ㆍ일본 등 각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쏟아내고 글로벌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주식ㆍ비(非) 달러화 통화와 같은 위험 자산의 가격이 다시 뛰어올랐다. 물론 원화가치도 예외는 아니었다. ◇글로벌 유동성 파고 덮쳐=글로벌 유동성의 힘에 외환당국의 우회 개입도 맥을 못췄다. 국제금융시장에는 각국이 자국 통화가치 상승을 방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팽창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전날 일본은행(BOJ)이 정책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인하하고 추가 양적 완화 정책을 발표하자 미국도 조만간 추가 경기부양책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달러화가치도 떨어지고 미국 증시도 급등했다. 글로벌 유동성의 힘은 아시아 시장으로 이어졌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0원70전 급락한 1,120원에서 출발했다. 이후 1,123원선까지 소폭 반등하기도 했으나 역외세력의 공격적인 달러매도-원화매입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한 때 1,117원70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1,120원 이하에서는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가 대기하고 있는데다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다. 결국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2원70전 하락한 1,1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월4일(1,115원50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날 외환당국의 특별검사 소식에 놀라 역외세력들이 달러 매도 포지션을 풀었으나 호주 금리 동결 소식이 나오면서부터 달러 매도 심리는 잦아들기 시작했다"며 "결국 당국의 우회적인 개입만으로는 밀려오는 유동성을 막을 수 없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원화값 강세 연말까지 이어질 듯=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선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성순 기업은행 차장은 "전날 규제 강화 리스크(위험)가 부각되면서 환율이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시장 심리와 글로벌 주가 상승, 달러 유동성 등을 감안할 때 환율은 1,100원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올해 말까지 원ㆍ달러 환율이 1,100~1,12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값 강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도 원화가치는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과 펀더멘털이 반영돼 2010년 대비 3.5~7%(연평균 기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 경제의 더블 딥과 중국의 경착륙, 유럽 재정위기 재연 가능성 등으로 환율 변동폭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고 분석했다.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해외자본 유출입에 따른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기 자본 유출입 관리 및 외환건전성 감독ㆍ규제를 강화해야 하고 한편으로 환율정책의 타깃을 원ㆍ달러에서 원ㆍ엔과 원ㆍ위안으로 점차 전환하는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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