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뉴욕증시는 또다시 사상최고 기록을 깨뜨린 유가의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나스닥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45.36 포인트(2.39%) 상승한 1,942.20으로 마감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12.40 포인트 (1.12%) 오른 10,192.20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 500 지수는 16.92 포인트 (1.52%) 추가된 1,131.50으로각각 장을 마쳤다. 소프트웨어 업체 피플소프트의 최고경영자 경질로 경쟁업체 오라클에게 이 업체를 인수할 수 있는 길이 트이게 됐다는 분석과 반도체 업종에 대한고무적 평가 등 기업 호재에 힘입어 나스닥 기술주들이 큰 폭의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투자분위기를 이끌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면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투자자들이 고유가에 단련된 탓인지 이날 주식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증시 분석가들은 3.4분기 말 주가가 박스권의 하단에서 움직여온 것을 감안하면 상승 여력은 충분해 보이지만 역시 유가와 기업실적이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피플소프트는 오라클의 적대적 인수기도에 강력히 반발해온 최고경영자의 해임발표 후 15.01%나 뛰어 올랐고 이 업체의 인수에 한 걸음 다가선 것으로 인식된 오라클도 5.50% 상승했다.
JP 모건이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4.91%), 노벨러스시스템스(5.11%), 테라딘(7.16%) 등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업종의 동반 상승을 견인했다. 인텔은 3.94% 올랐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61% 상승했다.
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상향한 컴퓨터 운영체제 리눅스 공급업체 레드해트 역시12.43%나 크게 올라 나스닥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전날 임상실험에서 부작용이 드러난 관절염 치료제 회수 방침을 발표한 후 27%나 폭락했던 제약업체 머크는 0.94% 상승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통신장비 제조업체 레드백 네트웍스는 3.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자체 전망에 따라 34.10%나 급락했다.
거래소 15억9천만주, 나스닥 18억2천만주의 비교적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가운데 상승종목 수와 하락종목 수의 분포는 거래소가 2,444개 종목(71%) 대 831개 종목(24%), 나스닥이 2천179개 종목(67%) 대 901개 종목(27%)으로 모두 상승종목 수가압도적으로 더 많았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