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계절을 견뎌낸 장신 공격수 석현준(20ㆍ흐로닝언)이 뜨거운 가을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네덜란드 프로축구 명문 아약스에서 방출 통보를 들을 때만 해도 앞길이 캄캄했던 그가 조커로서 입지를 굳히며 새 팀에 뿌리내리고 있다. 석현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페예노르트와의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헤딩으로 팀의 6번째 골을 넣으며 6대0 대승을 완성했다. 후반 42분 교체 투입돼 3분여 만에 골망을 흔든 석현준은 3경기 연속골로 물오른 감각을 이어갔다.
석현준의 3골은 모두 후반 교체 투입 뒤 나온 골이라 더욱 놀랍다. 짧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꼬박꼬박 득점에 가세하면서 구단과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지난 16일 헤라클레스 알멜로전(1대2 흐로닝언 패)에서 투입 9분 만에 골을 넣은 석현준은 23일 트벤테전(1대1 무)에서도 그라운드를 밟은 지 10분여 만에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흐로닝언은 리그 8위(5승2무4패)에 올라 있다.
190㎝의 큰 키로 헤딩과 몸싸움에 능한 석현준은 지난해 초 아시아인 최초로 아약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2군 9경기 8골 2도움의 성적을 남기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지난해 A대표팀에도 발탁된 적이 있는 석현준의 활약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을 앞둔 조광래호에도 반가운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