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서 춤추는 원색 실리콘
오이량 개인전 14일까지
'Existence-Point'
고무성질의 실리콘을 이용한 빨강색, 파랑색, 연두색 등 원색 작품들이 조명을 받으면서 형광색으로 변하면서 갤러리 전체를 환하게 밝힌다. 관람객들에게 봄의 정취를 더해준다.
인사동의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입구부터 50호크기의 대형 연두색 아크릴판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더니 1층 갤러리 정면에 길게 붙여진 50호크기의 4개작품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100호크기의 대형작 10여개가 걸려있는 3층의 전시장에서는 작품의 규모와 정성에 입이 딱 벌어진다. 작품들은 조명의 강도와 눈높이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고 미니멀한 단색조에 화려함을 더한다.
동경에서 판화를 전공한 이후 노르웨이 국제 판화 트리엔날레 명예상수상(91년) 등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오이량씨의 전시장 모습이다. 전남 광주에서 활동하는 그의 이번 서울전시는 지난 98년 본격적으로 실리콘을 이용한 작품을 선보이는 첫번째 개인전이다.
실리콘은 색상이 변하지도 않고 부식이 되지도 않는다. 그의 이전 작업은 두터운 요철을 화면에 새기는 독특한 판화기법을 이용해 존재의 근원을 반복한 타원형으로 표현하였다.
대형작품을 위주로 40여점의 실리콘의 작품은 실리콘을 얇게 펴 발라 그것을 스파게티 면발처럼 가늘게 잘라내어 캔버스에 다시 실리콘을 이용해 접착시키는 반복작업이다.
금강고려화학에서 제작에 소요되는 실리콘 전량을 협찬받아 만들어진 실리콘이 파랑, 노랑, 초록 등 화려한 색깔의 옷을 입고 한 점의 그림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호당 10만원정도 가격이 매겨진 작품은 장식성이 뛰어나 일부가 이미 팔렸다. 전시는 14일까지 계속된다. (02)725-1020
입력시간 : 2005-04-05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