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산업계, 설 맞아 '상생경영' 확산

중소 협력업체에 조기·현금 결제…직원들에겐 '정' 담긴 귀성 선물

"불황일수록 따뜻한 정을 나누며 다 함께 힘을 냅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요즘 주요 그룹과 기업들이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중소 협력업체들과의 `상생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이 중소 협력업체의 납품 및 거래 대금을 `전액 현금' 원칙에 따라 결제하는가 하면 자금 수요가 몰리는 설 전에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또 자사나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설맞이 선물을 나눠주거나 귀향길 교통편을 제공하며 `명절의 정'을 나누려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자금난을 덜자'..현금.조기결제 확산 = 포스코와 SK㈜ 등이 납품이나 거래대금을 `현금결제' 원칙에 따라 지급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과 두산그룹, 대우일렉트로닉스, LG전자 등도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위해 결제대금을 설 연휴 이전에 앞당겨 지급키로 했다. 삼성그룹은 협력사 결제대금 1조원 가량을 설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키로 하고금명간 계열사별 조기 결제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삼성은 특히 올해부터 설이나 추석, 연말연시 등 중소기업 협력사들의 자금수요가 몰리는 시기에 결제대금 조기 지급을 정례화해 나갈 계획이다. 두산그룹도 최근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이나 추석 등의 시기에 연간 3천100억원(6천500개 기업) 가량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납품실적에 따라 은행 대출을 지원해 주는 `네트워크론'도 운영키로 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내달 대금 지급기간이 설 연휴와 겹침에 따라 일주일 정도앞당긴 내달 7일까지 지급키로 했으며, 매월 14일과 24일이 대금결제일인 LG전자도설을 맞아 결제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우선 배려키로 했다. 신세계도 중소협력업체의 납품대금 결제일을 올해부터 최고 25일 앞당기고 이마트부분에서는 직접 매입한 모든 협력회사의 상품을 일체 반품하지 않기로 하는 등올들어 협력업체들과의 상생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추석과 연말에 이어 이번 설 때도 협력업체에 대해 결제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현대종합상사는 제품 선적 전이라도 선적 준비가 완료되면 조기에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편 SK㈜는 창사이래 줄곧 협력업체 대금을 `납품후 14일이내 현금결제' 원칙에 따라 지급해오던 것을 올해부터 `납품후 7일 이내 현금결제'로 앞당겼으며, 포스코도 지난해말부터 연간 3조원에 달하는 3천500여개 협력업체에 대한 납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나눔의 정'..선물.교통편 제공 = 예년과 마찬가지로 자사 및 협력업체 임직원들에게 정기 상여금 외에 소정의 선물이나 귀향길 교통편 등을 제공, 명절의 정을나누는 기업들도 잇따르고 있다. LG칼텍스정유는 이번 설에 협력업체인 대리점과 주유소에 개당 4만8천원 상당의선물세트 1만5천200개를 지급키로 했다. LG칼텍스정유는 특히 불황에 허덕이는 농.어민을 돕고 우리 농.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선물을 농협의 고춧가루나 수협의 미역 등 농.수산물 세트로 정했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이마트 매장에서 3개월 이상 근무한 협력업체의 `장기협력사원'에게 소정의 선물을 지급키로 했으며,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협력업체 직원에 대해 품목에 따라 정상가보다 20∼30% 할인혜택을 줄 계획이다. 자사 임직원들에 대해서는 삼성전자가 100%의 정기 상여금과 귀성버스 300대를지원키로 했으며, 현대.기아차는 50%의 상여금과 15만원 상당의 선물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밖에 신세계(통상임금 100% 및 10만원 상당 사내 쇼핑몰 적립금)와 LG화학( 10만원 상당 자사 및 자매사 제품), 현대산업개발(헬스사이클, 등산용품세트, 전기압력밥솥 등), 현대건설(쌀) 등도 직원들에게 나눠 줄 귀성 선물을 준비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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