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펀드 첫 환매중지' 사상 초유 사태 발생

헤지펀드 투자 '우리CS 인덱스알파'

국내에서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파생펀드가 환매중지를 선언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해외 헤지펀드의 대규모 손실 여파가 국내 펀드에 미친 것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은 물론 국내 펀드시장의 대규모 환매(펀드런)를 촉발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업계와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우리CS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우리CS헤지펀드인덱스알파파생상품’ 펀드의 환매가 중단됐다. 이 상품은 헤지펀드 인덱스인 CS트레몽인베스타블(CS/Tremont Investable)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개방형 공모펀드다. 우리CS자산운용 측은 “펀드의 공정한 평가가 곤란하고 환매청구에 응하는 것이 투자자 간의 형평성을 해칠 우려가 있어 불가피하게 환매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우리CS자산운용이 판매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크레디트스위스(CS) 본사 측에서 운용하는 상품이다. 우리CS의 한 관계자는 “CS트레몽에서 발표하는 헤지펀드지수로 기초자산을 평가하는데 하루 사이에 기준가가 1,000원 기준으로 무려 200원 넘게 하락해 급락폭이 비정상이라고 판단했다”며 “CS 본사 측에 문의해 기준가가 크게 떨어진 이유를 알아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펀드 환매가 중지된 것은 지난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투자한 일부 주가연계펀드(ELF)와 리먼 자회사가 지급한 채권에 투자한 일부 채권형펀드의 사례가 있다. 그러나 이 상품들은 특수한 사고에 따른 일시적 환매중지 상황이었던 데 반해 이번 건은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판매액을 올렸고 현재도 판매 중인 상품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펀드시장에 어떤 식으로든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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