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역사적으로 한국경제를 견인해 온 핵심지역의 하나이며 최근 들어 지식기반산업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달한 한국산업의 중심이다. 그러나 수도권의 비대화에 따라 각종 규제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효과적인 지역 혁신체제를 구축하는데 애로를 겪고 있다.
집적도가 높은 경기도의 산업은 반도체를 비롯하여 정밀화학, 메커트로닉스, 전자 및 정보통신산업, 정밀기기, 의약ㆍ생물산업 등으로 이들은 모두 지식기반산업으로 혁신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경쟁력이 결정되는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는 수도권규제에 따라 이들 산업을 중심으로 한 클러터스를 효과적으로 육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경기도는 혁신지원 관련 테크노파크, 지역기술혁신센터, 지역협력연구센터를 갖추고 있으며 기업체부설 및 대학연구소도 풍부하게 위치하고 있어 혁신에 유리한 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효과적인 지역혁신 추진체제가 미흡하고 남부지역에 비해 산업편중으로 잠재역량을 효과적인 지역혁신으로 유도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경기도내 효과적인 지역혁신이 가능한 기본방향으로는 자생적 발전기반 구축, 지역혁신의 기본역량 강화, 글로벌 및 역내 네트워크의 강화 등을 꼽을 수 있다.
구체적인 정책방향으로는 우선 수도권에 대한 경직된 규제를 철폐하는 것이 요구되나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도 경기도만의 고유한 혁신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기 남북지역간 현격한 지역적 차이를 고려하여 지식기반산업이 발달한 남부지역에서는 기본산업을 개선하는 지역혁신체제를 도입하고 상대적으로 산업이 낙후된 지역에 대해서는 인위적 조성을 통한 지역혁신을 추진하되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감안하여 파주지역에 경제특구를 설치하고 남부지역과 마찬가지로 테크노파크, 지역기술혁신센터, 중소기업지원센터 등을 설립하여야 한다.
이와 같은 지역혁신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산ㆍ학ㆍ연ㆍ관이 모두 참여하는 가칭 `경기지역혁신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제도적 강화를 도모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R&D센터를 설립하여 Development에 초점을 두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그리고 혁신관련 정보를 One-stop으로 제공할수 있도록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혁신체제 관리를 위해 역내에 전문대학원을 설립하여 해당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각 산업이 골고루 발전해 있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첨단산업의 클러스터를 전략적으로 연계하여 첨단산업의 개발, 생산벨트로 육성으로 이어지는 발전과정이 요구된다.
이처럼 지식기반산업이 발달해 있고 풍부한 혁신 잠재역량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경기도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형 지역혁신체제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정희수(서울경제연구소장)
<베이징(중국)=고진갑특파원,최형욱기자 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