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기업들 "자금 조달 여력 늘리자"

주총 안건으로 발행가능주식수 증가 및 CB, BW 발행 규모 확대 상정…회사 사업 투자 차원에서는 긍정적, 반면 부실회사의 경우, 주가 하락 빌미만 제공할 수도

최근들어 코스닥 상장사를 중심으로 발행가능 주식수를 늘리거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 규모를 확대하는 등 자금 조달 여력을 넓히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사이버결제는 오는 30일 주총에서 CB와 BW 발행한도를 기존 10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늘리는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한다. 미성포리테크는 기존에 200억원 한도 내에서 발행하던 CB와 BW 한도를 500억원까지 확대하는 안건을 29일 개최될 주총에 상정해 주주들의 동의를 구할 계획이다. 성창에어텍은 1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CB와 BW 발행한도를 늘릴 계획이고, 멜파스는 2,000만주에서 5,000만주로 발행가능주식수를 확대하고 CB, BW발행규모를 2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확대한다. 이외에도 다사로봇과 코데즈컴바인, 아나패스, 성우하이텍 등 39개사가 발행주식수와 CB, BW 발행 규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관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 이처럼 상장사들이 주총에서 정관 변경에 나서고 있는 것은 CB나 BW 발행 한도 확대를 통해 자금 확보 여력을 늘리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확보되는 자금이 늘어나면 시설투자나 연구개발(R&D) 투자가 더 활발해 질 가능성이 높다. 한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상법상 CB나 BW 등 모든 사채의 발행한도는 자기자본의 4배까지”라면서 “기업이 언제 돈이 필요할지 모르고 또 어떤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사채의 실제 발행 여부를 떠나 발행한도를 일단 늘려 놓음으로써 만일의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상장사가 발행가능주식 수를 대폭 늘리고 CB, BW 발행한도를 지나치게 확대할 경우 주가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앞으로의 사업 진행을 염두해 자금조달 여력을 높이고자 정관을 변경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영업이익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 자금 조달을 사채나 증자에 기대려는 방식은 결국 주식 수 증가에 따른 희석으로 주가만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