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스마트 컨슈머가 되자


미국ㆍ유럽ㆍ호주ㆍ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는 이미 저비용항공이 보편화돼 있다. 기내에서 제공되는 거의 모든 서비스에 대해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탑승객들은 이를 매우 타당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음료나 기내식까지 유료로 제공되는 대신 항공료가 싸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가격을 적게 지불했으니 서비스 역시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한 논리다. 하지만 아직도 저비용항공 시장의 초기단계인 우리나라에서는 기존 항공사의 잣대를 들이대는 일이 많다. 심지어 일부 탑승객은 내심 자신은 대형 항공사를 타는 신분이라는 것을 은근히 내세우려는 듯 일단 타시면서 신문부터 찾으신다. 그리고는 곧바로 담요와 쿠션을 찾고 음료서비스할 때는 커피와 토마토주스가 없다며 까다로운 입맛을 보이시더니 행여나 비행기가 흔들리기라도 하면 저가항공사 비행기여서 흔들리는 것이라고 장담을 하신다. 이미 기존항공사나 저비용항공사나 항공기 크기는 비슷해졌고, 항공기가 흔들리는 것은 기류에 의한 것임을 절대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기내 서비스를 줄여 가격적 혜택은 높이지만 그래도 기존 항공사 대비 서비스 부족은 특성화 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신문을 서비스하고, 음료 가짓수를 늘려 서비스가 오래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 손님들과 소통하고자 단체사진을 찍어 드리며, 또한 밖의 경치를 소개해 드리고, 손님들과 게임을 하며 더 가까이 다가가려 한다. 이러한 소통 서비스에 긍정적인 탑승객들은 매우 즐거워하고 내리면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되레 고맙다는 인사도 하신다. 이제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항공기, 도착하는 시간, 정비사, 승무원도 모두 같다. 항공기 안전수준은 오히려 높다. 더 많은 종류의 음료 서비스를 원한다면 기존의 항공요금을 내고 기존 항공사를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당신이 공항터미널에서 커피 한잔을 사 들고 비행기에 탄다면 커피값의 수십배를 절약하고 목적지에서 식사메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여행지에서의 쇼핑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여기에 기내에서 감성적으로 다가서는 소통 서비스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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