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한국가스공사(36460)의 주식을 대량으로 내다 팔고 있다. 지난 8월 8일부터 지난 주말(29일)까지 15일 연속 순매도하며 모두 40만7,740주를 팔아치웠다.
정부지분이 61.18%에 달하는 가스공사는 외국인들의 집중 매도로 인해 이 기간동안 주가가 2만8,050원에서 2만6,300원으로 6.2% 떨어졌다. 외국인 지분율도 12.28%에서 11.76%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평상시 거래량이 많지 않아 주가 등락이 거의 없는데다 경기방어주적 성격이 강한 가스공사의 특성을 감안하면 낙폭이 크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오히려 7.8%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에 대해 `최고경영자(CEO)리스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공기업이고 배당성향이 강한 유틸리티주인 가스공사의 주가는 최고 경영자의 배당 및 향후 정책에 따라 움직인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가스공사는 지난 5월 김명규 전 사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데다 지난 7월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도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돼 외국인 매도 및 주가 약세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황규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스공사의 특성상 배당투자 등을 목적으로 장기 투자하는 외국인들이 다수”라며 “신임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는 배당 등 주주 정책과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민영화 과정이 표류할 수 밖에 없어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가스공사 주가의 전환점은 이번 주말(9월 5일)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신임 사장 후보로 김종술 사장 직무대행(부사장)과 오강현 전 강원랜드 대표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황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총에서 신임 사장 선임이 마찰 없이 이뤄져야 가스공사가 예정중인 배당 등 주요 정책 결정이 내려지고 주가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역시 고배당주인 S-Oil도 김선동 사장 구속직후 주가가 급락했다가 김 사장 복귀이후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mckdi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