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값이 하락세임에도 불구하고 금에 직접 투자하는 골드뱅킹 열풍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의 골드뱅킹 가입금액이 지난달 말에 비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신한은행이 판매하는 금 예금 통장 '골드리슈'의 잔액은 지난 9일 현재 626만7,796g으로 원화 환산 시 약 2,351억원이다. 지난달 말 잔액이 594만4,485g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열흘 새 약 25만g이 늘어난 셈이다. 2월 말 보다는 130만g이 증가했다. 기업은행의 골드뱅킹도 10일 현재 약 75억6,000만원으로 3월 말에 비해 8,000만원가량 늘었다.
금 가격은 1월2일 1g당 3만7,262원을 기록한 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 지난달 2일에는 최고점인 1g당 4만8,479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 13일 현재 3만7,940원을 기록하고 있다.
금값이 떨어지자 골드뱅킹의 수익률도 떨어지고 있다. 신한은행 '골드리슈'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현재(10일 기준) -0.38%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연 수익률로 따지면 30.54%에 이른다.
단기적으로 금값 하락에 따른 투자수익률이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은 금값이 떨어진 지금을 금 투자의 호기로 보고 있다. 앞으로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 달새 금값이 갑자기 떨어지며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지만 그동안 올렸던 수익률을 감안하면 투자매력이 남아 있다"며 "UBS 등 국제 금융기관들이 금값이 5년 내 현재보다 세 배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고 투자자들도 금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