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약을 발명한 것은 신이 내린 또 하나의 축복이다.
약은 인류가 숙명처럼 받아들여야만 했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탄생한 귀중한 신의 선물이다. 그러나 약도 꼭 필요할 때 써야지 함부로 쓰다가는 독이 된다.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점차 잊혀진 질병이 되고 있다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20세기에 쏟아져 나온 수많은 약들 중 페니실린은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희망을 안겨준 기적의 약으로 불린다.
인류 역사상 위대한 발명과 발견이 대부분 그렇듯이 페니실린도 우연히 발견됐다.
1928년 9월3일 영국의 세균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은 런던대한 세인트 매리 실험실에서 유행성 독감을 연구하다 세균배양접시에서 푸른색의 특이한 곰팡이를 발견했다.
이 곰팡이는 배양접시에서 세균이 자라지 못하도록 할 뿐 아니라 세균을 죽이기까지 했다.
플레밍은 이 곰팡이가 생산하는 물질이 여러 종류의 세균에 대해 항균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물질을 페니실린이라고 불렀다.
탁월한 항생 효과를 지닌 페니실린은 치료용 주사제로 대량 생산돼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상처의 염증으로 전장의 이슬이 될 운명에 처했던 수십만 군인들의 목숨을 건졌다.
20세기 중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독감ㆍ기관지염ㆍ급성폐렴 등 일단 걸리면 사형선고나 다름없던 호흡기 감염증도 페니실린 덕분에 대폭 줄어들었다.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함으로써 인류는 항생제시대를 열어 세균과의 전쟁에서 강력한 무기를 얻게 됐다.
플레밍은 페니실린 농축과 정제에 성공한 옥스퍼드대학의 피오리ㆍ체인 두 사람과 함께 인류의 질병치료에 공을 세워 1945년 노벨의학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