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성인 30% 정신질환 겪는다

평생동안 1번이상… 남자가 38.2%로 여자의 1.8배<br>2006년 조사, 40~50대 男우울증 증세 늘어


성인 3명 중 1명은 평생에 한번 정도는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50대 남성들의 경우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경향이 증가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는 25개 주요 정신질환의 유병률, 위험요인, 정신의료서비스 이용실태 등에 관한 2006년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1년에 이어 5년 주기로 실시하는 조사로 전국 1만2,849가구의 18~64세 성인을 대상으로 서울대 의과대학 등 12개 대학이 참여해 실시했다. 역학조사 결과 2006년에 한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을 경험한 적이 있는 인구비율인 정신질환 일년유병률은 17.1%로 18~64세 성인 6명 중 1명꼴이었다. 2006년까지 평생 동안 한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을 경험한 인구의 비율인 정신질환 평생유병률은 30%이며 남자 38.2%, 여자 21.7%로 남자가 여자보다 1.8배 더 많았다. 정신질환 평생유병률은 2006년 30%로 2001년 30.9%에서 0.9%포인트 감소했으며 일년유병률은 19.0%에서 17.1%로 1.9%포인트 감소했다. 주요 정신질환별 평생유병률 기준으로는 알코올사용장애가 16.2%, 니코틴사용장애 9.0%, 불안장애 6.4%, 기분장애 6.2%(주요우울장애 5.6%), 정신병적장애가 0.5%로 나타났다. 정신질환에도 불구하고 치료ㆍ상담을 받는 경우는 매우 적었다. 2006년에 정신질환자 중 11.4%만 의사, 정신과 의사, 전문가에게 치료 및 상담을 받았다. 그나마 이는 2001년의 8.9%에 비해 2.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27.8% 정도가 치료ㆍ상담을 이용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특히 40~50대 남성에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아진 게 특징이다. 40대 남성의 우울증 유병률은 0.6%에서 2.0%, 50대 남성은 0.5%에서 2.6%로 급상승했다. 20대도 1.5%에서 2.3%로 증가했다. 전홍진 서울대 의대 교수는 “중년남성이 실직이나 이혼ㆍ별거 등을 경험하면서 우울증 위험요소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취업자와 저소득층일수록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도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 정신건강역학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정신질환 평생유병률은 30%로 미국(46.4%), 뉴질랜드 (39.5%), 우크라이나(31.6%)에 비해 낮았으며 중국(13.2%), 나이지리아(12.1%)보다 높았다. 정신건강이 ‘부(富)’에 비례하지 않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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