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감산 결정을 내렸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최근 지속적인 유가 상승으로 증산 압력에 직면, 당초 결정을 철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7일 “지난달 이뤄진 전격적인 감산 결정과 겨울철 석유수요 증가 전망으로 이 달 들어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면서 “높은 유가는 OPEC에 감산을 철회하도록 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국제 유가는 OPEC이 오는 11월 1일부터 생산쿼터를 하루 90만 배럴(3.5%) 감산키로 결의한 후 수급 차질에 대한 불안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실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물은 16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배럴 당 31.75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OPEC의 감산 결정 하루전인 지난달 23일의 27.13달러보다 무려 17% 상승한 것이다. OPEC는 국제 유가가 20일 이상 배럴 당 28달러를 넘어서면 생산량을 늘이도록 합의한 상태인데, 최근 OPEC의 기준 가격인 바스켓 유가는 배럴 당 29.66 달러로 5일 연속 목표가(22~28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