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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고래고기, 처음엔 육회 익숙해지면 수육


[리빙 앤 조이] 고래고기, 처음엔 육회 익숙해지면 수육 울산=글ㆍ사진 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울산을 찾으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고래 고기를 맛보기다. 시내 중심지와 장생포항 근처에 총 100여 곳의 고래고기 전문점이 있는데, 이 중에는 몇 대 째 이어져 오는 곳도 있다. 고래는 뼈와 이빨을 빼고는 버릴 것이 없다. 부위에 따라 맛도 달라 12가지 맛을 가졌다고들 한다. 꼬리와 날개 맛이 다르고 날 것과 삶거나 숙성한 맛이 또 다르다. 고래 고기의 독특한 향 때문에 처음 맛 보는 이들은 꺼리기도 하지만, 육질이 생선회처럼 부드럽고 맛은 쇠고기처럼 고소하다. 식당에서 만난 한 미식가는 쇠고기의 맛과 참치 같은 고급 생선의 맛을 섞어놓았다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고래 고기를 처음 먹는다면 육회가 권할 만 하다. 소고기 육회처럼 부드럽고 소화도 잘 된다. 가슴살과 목살을 얼려서 참치 회처럼 먹는 것은 일본말로 ‘우네’라고 하며 간장 장이 잘 어울린다. 꼬리를 소금에 오래 절인 뒤 뜨거운 물에 데쳐 얇게 저며 먹는 하얀 색의 ‘오배기’는 쫄깃쫄깃한 맛이 좋은데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궁합이 잘 맞는다. 어느 정도 고래 고기 맛에 익숙해졌다면 수육에 도전해 보자. 내장, 갈비살, 뱃살, 등살, 콩팥 등을 삶아 상에 올린다. 이렇게 다섯 가지가 다 들어간 모듬 수육을 먹으면 고래 고기 한 마리를 다 먹었다고 할 수 있다. 모듬을 먹고 나서 갈비 살을 넣고 끓인 매운탕을 먹어 보자. 과음한 다음 날 속풀이로 그만이다. 고래 고기를 먹을 때면 흔히 들려주는 고래의 가족애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수놈 고래의 가족 사랑은 각별해서 암놈이나 새끼가 인간에게 잡히면 그 주위를 떠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에 포경을 할 때면 반드시 고래 새끼를 먼저 잡았다고 한다. 그런데 수놈이 잡히면 암놈은 미련 없이 떠난다고 해서 울산 사람들은 고래를 빗대 ‘야박한 여심(女心)’을 탓하기도 한다. • 말 많은 고기 대신 나도 채식 해볼까? • 20~30대 채식주의자 급격히 증가 • 채식주의자의 종류 • 채식을 시작하려면 • 채식에 관한 논점 • 이유식 서두르면 아이 입맛 잃을수도 • 인슐린 주사의 오해, 당뇨 치료 놓친다 • 대나무 절개와 돌고래 생명력이 숨쉬는 곳 • 고래고기, 처음엔 육회 익숙해지면 수육 • '종합격투기 4연승' 윤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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