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송전비용 年1조3,000억 안팎
한전, 1㎾당 평균 판매단가 기준 분석 불구남북한 전력사정 크게달라 소요비용 유동적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정부가 명확한 대북 송전비용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을 통해 대략적으로 추정한 총 비용은 매년 1조3,000억원 안팎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이날 연간 발전비용은 제외한 채 대북송전의 시설투자비만 1조5,500억~1조7,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매년 1조3,000억원 안팎의 대북송전비용은 시설투자비를 포함한 것이지만 남한 전력사정이 북한과 다르고 향후 남ㆍ북간 송전협상의 구체적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워 유동적이긴 하다.
한전은 15일 지난해 말 현재 전기 1kWh당 평균 판매단가가 74.58원이어서 이를 기준으로 대북송전비용을 따지면 1조3,066억원 가량이 된다고 밝혔다. 200만kW급 발전소를 하루 24시간, 1년 365일 풀 가동할 경우 생산할 수 있는 발전량 175억2,000만kWh에 평균 판매단가를 곱해 산정한 것이다.
판매단가를 기준으로 대북송전비용을 계산하면 발전소 및 송ㆍ변전소 건설비는 각각 발전사와 한전의 투자로 여기면 돼 별도 비용산정이 필요하지 않다. 다만 200만kW급 발전소 건설에 따르는 송ㆍ변전시설 투자비가 남측과 북측이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만 더하거나 빼면 된다.
이와 관련 산업자원부는 이날 대북 송ㆍ변전 시설투자비가 1조5,500억원 또는 1조7,2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투자비 약 5,000억원의 3배 이상이어서 판매단가는 소폭 인상돼야 하지만 이 단가엔 한전의 마진도 포함돼 있어 상당부분 상계가 가능하다.
하지만 향후 남ㆍ북간 송배전범위와 공급방식을 어떻게 할 지에 따라 대북송전 비용에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생긴다. 송전은 물론 북한 곳곳의 배전까지 부담할 경우 비용은 늘어나겠지만 최대치로 잡은 공급량이 적어지면 비용은 줄어들 수 있다. 한전의 한 고위관계자는 "대북송전에 매년 1조원 가량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7/15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