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메뚜기 떼가 조만간 인도의 농작물을 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경고했다.
1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FAO는 뉴델리에서 개최한 `서남아시아 사막 메뚜기 통제 위원회'에서 파키스탄에 있는 메뚜기 떼가 향후 몇달 내에 인도로 건너와 농작물을 파괴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양국은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과 별도로 공동조사에착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FAO 관계자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정치적인 관계는 잘 모르겠지만 두 나라가 향후 전개될 상황을 함께 예의주시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족한 강우량 덕분에 메뚜기 떼가 공격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정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FAO는 "이들 메뚜기 떼는 길이가 수 ㎞에 이르는 대규모로 이리저리 몰려 다니면서 순식간에 농작물을 먹어치운다"고 설명하고 "위력이 워낙 대단하기 때문에 농약이나 간단한 휴대용 장비로 막아내는 것이 불가능하고 항공기를 동원한 대규모 작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인도 농업부는 "메뚜기 떼가 올해보다는 내년에 건너올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 우리측의 판단"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어떠한 사태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특수 항공기 등 모든 물자와 장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300여명의 요원들이 구자라트와 하르야나, 자라스탄주(州) 등 피해가능성이 큰 지역에서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