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행복온도 상승중"… 훈훈한 세밑

경제한파 불구 구세군 모금액 늘고 개인 기부도 급증

24일 현재 온도 38.5도.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행복온도탑’수치가 하루가 다르게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모금목표(213억원)를 100도로 2억1,300만원씩 누적될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 온도탑 수치가 크리스마스와 세밑 풍경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극심한 경기침체가 불러온 다소 을씨년스러운 연말에도 평범한 시민들과 기업, 스포츠 스타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곳곳에 온정의 손길을 내밀며‘함께하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경제한파로 특히나 얄팍한 지갑에도‘개미군단’의 온정이 오히려 늘고 있는 모습.‘자선냄비’로 유명한 구세군은 지난 21일까지 22억1,400만원을 모금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올해 목표치인 32억원에는 아직 10억원가량 모자라지만 목표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세군의 한 관계자는 “지하철이나 버스카드 등 T머니 기부방식으로 시민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성탄을 앞둔 2~3일간 모금액의 40% 이상이 몰리는 경향이 있어 목표치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년회를 하는 대신 그 비용으로 기부하거나 담뱃값을 모은 기부 등 소액기부에 대한 문의도 부쩍 늘었다. 어린이재단의 한 관계자는 “돈이 아니더라도 자원봉사 등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는 전화가 많다”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개인기부 문화가 확산되고 있어 바람직한 기부문화 정착이라는 측면에서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학계도 이웃사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사이버대학교는 애초 재학생을 위해 마련한 문화공연을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으로 승화시켰다. 김수지 서울사이버대 총장은 “재학생을 위해 마련한 ‘호두까기 인형’발레 공연에서 총학생회 의견을 반영,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도 하고 계속 활발한 사회공헌으로 이웃과 함께 하는 학교문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고려대는 최근 대학 중 처음으로 교직원과 학생들이 참여하는‘사회봉사단’을 발족하고 양로원과 보육원 등을 방문해 급식보조와 연탄배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피겨 요정’ 김연아는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KB국민은행과 함께하는 김연아의 앤젤스 온 아이스 2008’ 행사에서 ‘피겨 산타’로 나선다. 입장권 수익 전액은 어려운 환경에서 병마와 싸우는 어린이와 소외된 이웃에게 기부된다. 신한은행은 송년회를 최소화해 모은 1억원을 이번주 말 소년소녀 가장에게 지급하는 한편 임직원 물품 사이버 경매에서 모금한 5,000만원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자선봉사동호회 ‘다솜’ 등과 자매결연해 임직원들이 보육원과 양로원을 찾아 청소와 목욕을 시켜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강희락 해양경철청장과 해경 간부 등 30여명은 이날 서해 덕적도 덕적초ㆍ중ㆍ고를 방문해 홀몸노인 등 소외계층에게 쌀 50포대를 전달, 성탄절을 앞두고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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