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통신업계 무한경쟁 대비 총력전

파격적 요금인하·결합상품등 잇달아 선봬<br>KT·SKT 양강체제 재편 가능성엔 우려도



유무선 통신업계가 이명박정부가 무한경쟁시대를 선언할 것에 대비, 총력전 태세에 돌입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ㆍSK텔레콤 등 유무선 통신업체들은 결합상품 확대 등 요금인하 경쟁을 통해 시장지배력 확대에 나섰다. KT는 초고속인터넷, IPTV(메가TV),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이동통신(KTF) 등과 시내전화를 묶은 다양한 결합상품을 이번 주 중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매출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결합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결국 시내전화를 포함시켰다. 또 100MB급 초고속인터넷 요금을 4만원에서 3만 6,000원으로 내리고 4년 약정할인(20% 인하) 제도도 신설했다.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는 SKT도 하나로, SK텔링크 등과 연계해 이동통신에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VOIP), IPTV 등을 묶은 결합상품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망내할인 수준을 기존 50%에서 70%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KT(유선 90%, 초고속인터넷 51%)와 SKT(이동통신 50.5%)가 규제완화 분위기 속에 전방위 경쟁체제를 선언한 셈이다. LG3콤(데이콤, 파워콤, 텔레콤)도 IPTV(마이LGTV), VOIP(마이LG070)에 초고속인터넷(엑스피드), 이동통신을 묶은 결합상품을 앞세워 승부수를 띄울 것을 구상하고 있다. LG3콤은 가입자 열세로 인해 결합상품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어 아주 파격적인 요금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오는 9월부터 시장지배적사업자 요금인가제가 폐지되면 통신시장 구조가 KT그룹과 SKT의 양강 체제로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양쪽이 요금인하 전쟁을 벌이며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면 LG3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LG그룹이 아예 통신사업을 떨어버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맥쿼리 등 해외자본이 진출해 있는 씨앤앰 등의 케이블 업체들이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간 3각 체제로 유지돼왔던 통신시장이 경쟁활성화로 인해 일종의 과점 체제가 형성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정통부는 후발사업자들을 살려 경쟁구도로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규제를 실시해왔다. 또 요금인하 경쟁이 단품 보다 결합상품 위주로만 구성돼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체감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시장 환경 변화로 인해 KT그룹과 SKT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규제완화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파워를 더욱 높여줄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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