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테러와의 전쟁에 대해 우린 얼마나 알고있나

론 서드킨드 지음 / 알마 펴냄


9ㆍ11테러와 이어진 '테러와의 전쟁'. 우리들은 이제 이 일련의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 중 많은 부분들을 알고 있다고 믿는다. 적어도 감춰진 진실보다는 알고 있는 진실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것. 하지만 퓰리쳐상 수상자 출신의 언론인이자 베스트셀러 '충성의 대가: 조지 W 부시, 백악관, 그리고 폴 오닐의 교육'의 저자 론 서드킨드는 "당신들이 아는 것은 사실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역설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정보는 미국 정부가 성가신 대중을 달래기 위해 던져준 아주 사소한 것들 뿐이라는 것. 론 서드킨드의 세번째 책 '1퍼센트 독트린'은 이런 관점 하에 테러와의 전쟁 이후의 모든 숨겨진 이야기들을 풀어낸 책이다. "지금보다 좀 더 조용한 시절이라면 그저 생계를 위해 부지런히 일이나 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태평한 시절이 아니다. 당신은 적어도 어떤 빌어먹을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책 속 저자의 말에서 책을 쓴 저자의 의도가 읽힌다. 책은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 12일부터 시작해서 책의 미국 내 출간 시점인 2006년까지 테러와의 전쟁에 대해 미국 수뇌부 내에서 일어난 다양한 일들을 가감 없이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신용카드 데이터 회사인 퍼스트 데이터사가 테러와의 전쟁에 협조한다는 명목으로 일반인들의 개인 정보를 유출했다는 사실, 부시 행정부가 콜린 파월 당시 국무장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포로에 대한 고문을 승인했다는 사실, 미국이 '불량국가'의 독재자로 지목했던 리비아 대통령과도 비밀리에 거래를 했다는 사실 등 다양한 알려지지 않은 진실들을 폭로한다. 이밖에도 테러와의 전쟁에 관련된 다양한 CIA와 FBI와의 알력 등 다양한 보이지 않는 진실들이 책에 담겨있다. 이를 통해 저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테러 만큼 꺼림칙한 것이 부시 행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에 임하는 태도라는 것. 저자는 대다수 CIA요원들이 후세인이 당장에 위협적 존재가 되지는 않으리라고 보고했음에도 이라크 침공을 감행한 미국의 예를 들며 이라크 전쟁이 사담 후세인을 '하나의 본보기로 삼으려는' 전쟁이었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증거가 있건 없건 도전으로 여겨질 수 있는 그 어떤 것이든 좌절 시키기 위해서라면 언제든 행동을 개시할 준비가 돼 있었다. 세계 어디에서나 모든 사람이 미국을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나라라고 생각하도록 바꿔놓아야만 한다는 것이다"라는 책의 주장에서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미국정부'라는 저자의 인식이 분명히 드러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