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리에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상하이(上海)를 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중국과 북한을 두루 알고 있는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첫번째 행선지가 당초 알려진 베이징(北京) 아닌 상하이”라며 “김 위원장이 이날 상하이 첨단시설을 돌아봤으며 상하이 고위층과의 면담은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향후 구체적인 일정은 알 수 없지만 상하이 인근 쑤저우(蘇州) 등 중국의 대표적인 개혁ㆍ개방도시를 방문한 후 귀국길에 중국 고위 지도자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소식통의 말은 김 위원장이 이들 도시를 북한의 개방을 위한 벤치마킹 사례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신병치료를 위해 동북지역에 머물며 베이징 방문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는 추측과 중국 지도자를 만나지 않고 러시아로 곧바로 향했다는 설 등이 나돌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과 목적에 대해 우리 정부도 정확히 확인해주지 못하고 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1일 내외신 정례 브리핑에서 "그와 관련해 언급할 만한 입장에 있지 않다"면서 "김 위원장이 과거 세 차례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방문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중국과 북한이 방중 사실을 밝혔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활동은 일정이 종료된 후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졌던 예전 사례를 비춰볼 때 공식일정이 끝나야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