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오늘의 경제소사 5월 12일] 노라드(NORAD) 권홍우 편집위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과 맞선 최후의 동굴기지(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실제로 존재할까. 그렇다. 콜로라도주 사이엔산의 견고한 화강암반 지하 600m에 동굴기지가 있다. 운영국은 미국과 캐나다. 두 나라는 1958년 5월12일, 소련의 폭격기와 미사일 공격을 조기 탐지하기 위해 북미방공사령부(NORAD)를 창설한다는 내용의 협정을 맺었다. 북미 전역에 설치한 방공망의 성능이 얼마나 뛰어난지 미주뿐 아니라 전세계에 대한 감시도 가능하다. 지난해 9월 외나로도 우주기지에서 나로호에 실려 우주로 쏘아 올려졌으나 궤도 안착에 실패하고 실종된 과학기술위성 2호를 추적한 시스템도 노라드의 감시망이었다. 우주를 떠다니는 야구공만한 물체도 감식해낸다는 노라드의 능력은 투자의 결실. 레이더망과 기지 건설에만 77억달러 이상이 들어갔다. 노라드는 돈 값을 해냈을까. 긍정론의 이면에 무용론이 존재한다. 1979년과 1980년 연이은 컴퓨터 오작동으로 '미사일 공격' 경보를 발령, 세계를 핵전쟁의 위협에 빠뜨린 적도 있다. 2001년 9ㆍ11 때는 미국 내 항공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2006년 이후 동굴기지의 노라드는 영화 속에서나 존재한다. 냉전종식과 함께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드는 동굴기지에서 땅으로 나왔으니까. 문제는 역시 돈이다. 기지 이전에 120억달러가 들어갔다. 북극에 설치된 수많은 레이더 기지의 철거비용 분담을 둘러싸고 미국과 캐나다가 갈등을 빚은 적도 있다. 폐쇄된 기지에서 흘러나온 폐기물 때문에 북극의 자연훼손도 심각하다. 노라드는 해마다 성탄절이면 산타클로스를 추적ㆍ보호하기 위해 레이더를 가동하는 평화 이벤트(산타 프로젝트)를 펼치지만 정작 산타가 있다면 오염지대를 날고 싶을지 의문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