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에서는 우회상장 등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상승률이 무려 1,000%를 넘는 종목들이 속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간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종목은 IB스포츠. 지난해 12월29일 188원에 불과했던 IB스포츠는 지난 22일 현재 8,760원까지 올라 상승률이 무려 4,559%에 달했다. 장외종목이던 IB스포츠는 10월30일 상장사인 피혁업체 상림과 합병하면서 우회상장을 통해 증시에 진입한 종목이다. IB스포츠는 때마침 불어닥친 우회상장 테마를 재료로 급등세를 탔다. 하지만 IB스포츠는 테마주의 특성상 변동성 또한 심했다. 합병전 1,000원대(상림 기준)였던 주가가 우회상장을 이후 1만원대를 훌쩍 뛰어넘기도 했지만 재료가 소멸되면서 이후 등락을 거듭해 현재는 8,000원대로 떨어졌다.
2위를 기록한 화학제품업체 고제는 지난 3월17일 자본감소를 통한 주식병합으로 변경상장하다보니 주가상승률이 1,500%를 넘어섰고 케이엠에이치 역시 화장품 사업부를 분할하면서 주가가 1,002.52%나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한때‘욘사마’ 효과로 주목을 받은 키이스트가 2,000%를 넘는 주가상승률로 1위를 차지했다. 자본잠식 상태였던 오토윈테크는 지난해 말 주가가 310원에 불과했지만 영화배우 배용준씨가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회사명을 키이스트로 바꿔 재상장하면서 22일 현재 주가가 8,510원까지 올라 상승률 2,645.16%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테마주들은 실적호전 등 이른바 ‘건전한’ 사유를 바탕으로 주가가 오르기보다는 우회상장 등 특수상황으로 단기 급등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들 종목은 주가 변동성 또한 크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