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억제책등 불구 2분기와 비슷한 수준
상반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시중은행들의 실적이 지난 3ㆍ4분기에도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책과 신용카드 충당금 적립비율 강화 등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은행의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고 올 2분기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미은행은 3분기까지 2,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연간 순이익 규모인 1,950억을 초과했다. 3분기중의 순이익 규모도 650억원 이상으로 지난 2분기의 427억원에 비해 늘어나 올 연말 2,900억원대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은행은 "현금서비스 미사용잔액에 대한 충당금을 100억원이나 쌓았는데도 이자부문 수익이 꾸준히 늘어난데 힘입어 이익이 증가했다"면서 "연말 2,800억∼2,900억원의 순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3분기까지 순이익이 4,4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 늘었으며 3분기 순이익은 1,340억원으로 2분기의 1,254억원보다 많았다.
하나은행은 3분기까지 순이익이 2,8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4% 증가했다. 다만 신용카드 '정상'여신에 대해 3%까지 충당금을 쌓는 등 리스크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상반기 이익 증가율(38%)보다는 다소 둔화됐다.
조흥은행은 3분기까지 순이익이 1,500억∼1,800억원으로 지난 7월 기업설명회에서 밝혔던 올해 목표 이익 1,300억원을 이미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은 3분기중 순이익이 1,568억원으로 전년 동기(1,583억원)에 비해 1% 줄었지만 3분기까지의 이익은 5,197억원으로 전년 동기(3,800억원)에 비해 36.7% 증가했다.
김민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