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3억弗 외화차입
5~6개 시중銀 공동보증… ING 베어링등 참여의사
국내 5~6개 시중은행이 산업은행을 통해 공동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최소 4,000억원의 대규모 외화자금을 현대건설에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2일 현대건설 및 채권단에 따르면 채권단은 현대건설측이 지난해말 해외공사에 필요한 자금 4,600억원(약 4억달러)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해 옴에 따라 5~6개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직접적인 자금지원이 아닌 보증형태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내 시중은행들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앞으로 보증을 제공하고, 산업은행은 이를 통해 신용장을 발급해 해외 금융기관들로부터 외화를 차입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을 비롯, 5개 이상의 시중은행들이 이번 '딜'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산업은행을 통해 수요를 파악해 본 결과 ING베어링, 바클레이즈, 쏘시에테제네랄등 유럽계 금융기관들로부터 자금을 빌려주겠다는 의사를 통보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규모는 최소 3억달러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경림 외환은행장도 이날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신년인사차 기자들과 만나 "현대건설이 신규자금이 필요할 경우 채권단의 공동지원보다는 자체적으로 프로젝트 론을 통해 조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했다.
김 행장은 특히 "국내 시중은행들의 신인도가 아직까지는 낮아 해외에서는 국책은행등 공공기관의 보증을 원하기 때문에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 등이 보증을 서게 될 것"이라며 "프로젝트 론의 경우 채권단은 건별로 협의, 개별적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채권단으로부터 9,518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를 올 6월까지 연장받기 직전 해외공사 수주용 자금지원을 채권단에 요청한 바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아파트 분양대금을 담보로 약 4,000억원의 운영자금을 차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