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이머징마켓 떠나나

美 공격적 금리인상 가능성…국내서만 11일째 '팔자'

외국인 이머징마켓 떠나나 美 공격적 금리인상 가능성…국내서만 11일째 '팔자' 미국이 당초 예상과 달리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 증시가 외국인의 잇단 매도세로 하락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국 금리인상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이 경우 전세계 경기는 물론이고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유동성과 국제 원자재 가격 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세도 오는 22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금리인상을 염두에 둔 외국인 자금 이탈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1,411억원을 순매도하며 11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지난해 6월 이후 한국ㆍ대만ㆍ태국ㆍ인도네시아ㆍ필리핀 등 5개 아시아 이머징마켓 증시에서 월별 순매수를 지속해왔지만 이달 들어 10개월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지난주 초 브라질과 멕시코 등 남미국가에서 시작된 외국인의 팔자세가 아시아 증시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날 앤디 시에 모건스탠리 아시아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미국이 조만간 ‘점진적 금리인상’이라는 정책기조를 포기하고 긴축을 강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4월 나타났던 전세계적인 금융시장의 공포가 올해도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동원 씨티글로벌마켓(CGM)증권 상무는 “현재 미국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상황”이라면서 “미국 금리가 오른다면 경기선행지표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분명 이머징마켓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미국에서 아시아로 무조건적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 측은 “견조한 수출과 중국 성장세 지속, 미국 경제의 구조적 불균형으로 인한 달러화 약세 기조 및 이에 따른 비달러화 자산에 대한 상대적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면서 “단기적으로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지만 이를 활용해 점진적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입력시간 : 2005-03-17 17:56

관련기사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