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상청, 지진발생 횟수 '슬쩍' 축소

진앙지가 외국인 지진 우리나라 지진 아니다?

기상청이 '한반도 지진 최다 발생 가능성'이라는 내용의 보도가 나가자 홈페이지(http://www.kma.go.kr)에 있는 올해 한반도 지진발생 횟수를 축소,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11일 홈페이지에 올해 1월1일부터 4월10일까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지진은 모두 18차례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12일 오전 '한반도, 올해 지진 18차례…최다 발생 가능성'이라는 내용으로 연합뉴스가 보도하자 기상청은 우리나라에서의 지진발생 횟수를 전날보다 10차례나 적은 8차례라고 수정, 게재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이 향후 발생할지 모를 지진 피해에 대비, 대응책을 모색하기보다는 지진 발생횟수를 축소하는데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달 중순 기상청은 일본 후쿠오카 해상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로 경남 일부지역에 강진이 발생했고 동해와 남해에 해일 피해가 우려됐지만 특보를 제때 발효하지 않으면서 늑장 대처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김모(42.서울 용산구)씨는 "기상청 업무는 각종 재해를 분석, 예측해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주요 업무"라며 "그런데도 지진발생 횟수를 축소한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 지진담당 전문가는 "올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은 모두 18차례이기는 하지만 8차례는 우리나라가 아닌 국외가 진원지였기 때문에 이를 제외,수치를 수정한 것일 뿐 의도적으로 축소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외가 지진의 진앙지라는 이유로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을 한반도 지진발생 총 횟수에서 제외했다는 기상청의 해명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 학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도가 셌던 지진은 진앙지가 일본 후쿠오카 북서쪽 해상으로 지난달 중순 경남 일부지역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4.0의 강진이었지만 기상청 설명대로라면 당시 지진이 없었다는 것인데 이는 한마디로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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