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대규모 자금조달 부담으로 급락했다.
28일 증시에서 현대상선은 전날 보다 5.63%(2,450원) 떨어진 4만1,0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상선은 이날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100% 지분보유 계열사인 현대부산신항만 지분(전환우선주) 199만9,999주를 2,000억원에 처분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분의 50%에서 1주 적은 것이다.
또 현금 확보를 위해 현대증권과 체결했던 총 3,778억원 규모의 자사주취득 신탁계약 4건을 해지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의 이러한 이런 움직임이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자금확보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 인수대금은 3조~4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추가 자금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이 수 천 억원대 유상증자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 경우 주식가치 희석에 따른 주가가 추가 하락가능성도 있다. 이미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상선에 대해 ‘보유’나 ‘중립’ 투자의견을 제시한 상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현금 확보차원에서 주식매각과 자사주 신탁해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사상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인수합병 M&A) 이슈가 너무 커 정확한 기업가치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