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휴대폰 시장이 노키아, 삼성전자의 1, 2위 독주체제 속에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LG전자의 3위 싸움이 치열해지는 2강 3중 구도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2일 로이터 통신이 SA, 도이체방크, 크레딧스위스, 노무라증권 등 세계 유수의 증권사와 시장조사기관의 애널리스트 3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노키아와 삼성전자는 4ㆍ4분기에 각각 1억3,420만대와 5,75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올해 누적판매량 4억8,940만대(39.3%), 2억120만대(16.1%)로 3위 그룹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단연 삼성전자다. 삼성은 지난 분기에 미국 시장 1위, 유럽 시장에서 20%이상의 시장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는 등 선진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했다. 특히 선진시장에서만 보면 프랑스 터치폰 시장에서 47.9%를 달성하는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1위 노키아의 판매대수에 85% 수준까지 추격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신흥시장에서도 시장 수요 증가율보다 2~3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반면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LG전자의 3위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3분기에 소니에릭슨에 3위 자리를 내준 모토로라는 4분기에 판매량 2,510만대(7.3%)로 5위로 내려가고, LG전자는 2,680만대(7.7%)를 판매해 다시 4위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소니에릭슨은 판매량 2,910만대(8.4%)로 3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이들 3사는 모두 올해 연간 판매량으로는 1억대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가 흑자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인가도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각각 2,000명과 3,000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발표한 양 사는 제품 라인업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내년 이후로도 현 상황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LG전자는 신흥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고비를 맞은 상태다. 한편 로이터는 내년 휴대폰 시장전망에 대해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 휴대폰 시장은 다운턴이 예상됨에 따라 프리미엄 모델에서 보급형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는 차별화 된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지 않고서는 생존경쟁에서 밀려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