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순매수, '수급' 급속 개선… "추가상승 기대"

1개월만에 최대 순매수, 코스피 1,630선 근접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630포인트선에 근접했다. 뉴욕 증시의 강세 영향으로 외국인들이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이날 현물ㆍ선물 시장에서 모처럼 동시 순매수에 나서며 수급 여건을 크게 호전시켰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증시를 억눌렀던 해외 악재가 진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외국인 1개월 만에 최대 순매수=외국인은 17일 현물시장에서 3,71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15일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현물뿐 아니라 선물시장에서도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이 이날 사들인 물량은 3,783계약. 금액으로 따지면 4,026억원에 달한다. 선물 및 현물 시장에서 사들인 규모는 모두 7,739억원으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특히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는 베이시스(현ㆍ선물 가격차이)를 개선시켜 대규모 프로그램 차익매수(1,022억원)를 유발하며 수급구도를 빠른 속도로 호전시켰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이날 매수세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특히 대규모 선물 순매수로 베이시스가 2월 들어 최고치에 도달했다는 점이 프로그램 매매가 수급 우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높여줬다"고 설명했다. ◇추가 상승세 이어질 듯=외국인이 이처럼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주요 글로벌 악재가 진정 기미를 보이자 선진국 증시가 힘찬 반등세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일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1.68%나 상승했다. 외국인 매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국 증시가 탄력을 받고 있고 장기간 국내 증시를 억눌렀던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순매수 전환 신호를 보였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세 지속여부가 관건이지만 외국인의 선물매수 강도를 보면 긍정적인 수급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도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 지속 여부는 아직 불확실=상당수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의 지속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단 올 들어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들쭉날쭉했기 때문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남유럽 재정적자 위기가 돌출됐던 1월22일 이후 외국인은 순매도와 순매수를 반복해왔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은 최근 들어 그날그날 시황에 따라 포지션을 달리하면서 짧은 호흡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외국인 순매수 지속성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해외 악재가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데다 증시가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반등했기 때문에 차익 실현 요구가 높아진 것은 상당한 걸림돌로 지적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틀간의 주가급등으로 국내 증시는 유럽발 악재에 따른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며 "단기간에 주가가 올라 차익실현 욕구도 커졌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