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한 남자들은 직장에 나가는 아내에게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자고 종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을 하다 그만 둔 여자들은 남편 만큼은 일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호주 정부 여성국과 멜버른 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5일 호주 신문이 이 연구결과를 인용한데 따르면 퇴직 여성 77%가 남편이 계속 일을 하고 있느냐 여부가 자신들의 퇴직 시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고 응답한 반면 남자들의 경우는 37.7%만 배우자의 취업여부를 중요하게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퇴직자들의 21.7%는 남편들이 종용이나 압력에 의해 직장을 그만두었다고 응답, 배우자의 종용에 의해 직장을 그만두었다고 응답한 남자들의 비율 11.6%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여성들이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자신들의 뒷바라지나 해달라는 남자들의 압력 때문에 여성들의 퇴직연금 적립이 남자들보다 훨씬 적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총리실의 줄리 비숍 여성문제 담당 차장은 "나이 든 여성들의 경우 퇴직한 남편 뒷바라지를 하면서 직장 생활을 계속하기가 힘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일을 그만 둔 여성들은 남편이 직장을 그만 두고 집에서 귀찮은 존재로 전락하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001년부터 2만여명을 대상으로 재정 상태와 복지 등에 초점을 맞추어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