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정보기술(IT) 업계에는 인수ㆍ합병(M&A) 소용돌이가 거세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M&A 열풍은 두루넷ㆍ온세통신ㆍ네띠앙ㆍ싸이월드 등 매물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IT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플레너스와의 역학관계에 의해 넷마블이 인수합병 열풍의 새로운 핵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코오롱이 인수의사를 밝혔다가 철회한 쌍용정보통신의 향배도 주목된다. 회사측은 팔 의도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전격 성사 가능성은 상존해 있다.
IT업체간 합병은 아니지만 SK텔레콤의 카드사업 진출도 초미의 관심사다. 비록 양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SK텔레콤이 외환카드를 인수할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
벤처업계에서는 사업시너지 창출을 위한 횡적 연합이 대표적인 인수합병 모델이다. 돈이 있는 업체와 수익을 내지 못하지만 기술이 있는 업체간의 통합을 통한 사업다각화는 인수합병의 오래된 문법이다. 네이버와 한게임의 합병을 통해 거대한 시너지를 창출한 NHN이 이러한 모델의 안정성을 검증해주었다. 현재 협상을 진행중인 프리챌과 새롬기술, 네띠앙과 CJ창투, 싸이월드와 SK커뮤니케이션즈 등이 돈과 기술의 결합모델로 평가된다.
말은 무성하지만 사실상 인수주체가 정해진 기업은 아직 프리챌과 네띠앙밖에 없다. 프리챌은 여러 업체가 인수전을 벌이던 지난해말 새롬기술과 인수합병을 위한 업무협정(MOU)을 체결하는 깜짝쇼를 연출했다. 네띠앙도 지난해말 CJ창투와 피인수를 위한 MOU를 맺었다. 하지만 최근 합병계약을 전격 해지한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의 사례로 볼 때 아직 완전히 타결됐다고는 할 수 없는 상태다.
인수ㆍ합병 열풍의 결과에 따라 IT 업계의 구조재편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사업다각화에 나선 돈 있는 업체들의 파상공세에 전문분야에서 활동하는 중소업체의 입지는 점점 좁아져 새로운 인수합병 열풍을 예고하는 상황이다.
<김한진기자 siccu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