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4월 04일] 프랜차이즈 사업의 핵심

미국에서 시작된 프랜차이즈 사업은 20세기 가장 뛰어난 경영혁신 기법으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1980년대 초 대기업을 중심으로 롯데리아와 KFC, 맥도날드가 들어왔고 가장 서민적인 프랜차이즈 아이템으로 양념통닭이 프랜차이즈 사업의 형태를 띠고 전개됐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매력은 자신의 자본ㆍ능력보다 훨씬 더 큰 규모, 빠른 속도로 굉장한 효과를 낼 수 있는 특징을 가졌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의 경우 본인의 자체 능력과 자본을 갖고 열심히 노력해서 규모 및 이익을 확대하는 데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사업은 자기 자본ㆍ능력으로 이룰 수 있는 규모보다도 더 많은 사람의 자본과 능력으로 더 많은 사람의 성공을 이룰 수 있다. 다른 사업은 사업을 시작한 당사자가 이익의 전부를 갖는 반면 프랜차이즈 사업은 자신이 이익의 전부를 갖지 않고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그 중심에 ‘공동’이라는 확실한 특징이 내재돼 있다. 그래서 ‘이 사업으로 나 혼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잘살게 해주겠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생각이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나 혼자 잘살겠다’는 생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면 결과는 성공에 이르기 어렵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생명력은 ‘공동의 힘으로 창출하는 새로운 부가가치, 그것의 공동 분배’에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본사에서 만들어낸 성공모델을 확대ㆍ재생산한 외형만 카피해서 가맹점을 전개한다고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복사기에 넣어서 똑같이 찍어내듯 사업 형식을 피상적으로 복사한다고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프랜차이즈 사업의 어려움이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이 모두의 성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인 ‘사업의 정신’도 복제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외형만 복제해서는 성공할 수 없으며 그 속에 감춰져 있는 진정한 사업정신까지 그대로 복제해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프랜차이즈 사업이며 성공의 관건이다. 국내 수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가맹점 100~200개 정도를 개설하고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혼을 담지 않은 채 외형만 복사하면 커다란 성공을 거둘 수 없다. 본사가 기본정신으로 삼고 있는 프랜차이즈의 혼을 복제해 가맹점에서 그대로 구현할 때에야 사업 성공모델의 확대ㆍ재생산이라는 프랜차이즈 정의에 진정으로 부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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