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LCD TV를 앞세워 역대 3ㆍ4분기 실적으로는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 13조8,998억원과 영업이익 8,502억원으로 전분기(1조1,330억원)보다는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글로벌 시장 위축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21일 3•4분기 실적발표에서 이 같은 매출 및 영업이익 수치를 공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규모 모두 역대 3•4분기 실적 가운데 최고치다. 특히 휴대폰 판매량이 3,000만대를 돌파했고 LCD TV 판매량도 최초로 400만대 고지에 올랐다. 3•4분기 실적의 최대 공신은 LCD TV다. 3•4분기가 전통적으로 평판TV 성수기인데다 보더리스 TV 등 신제품 출시 및 브랜드 이미지 상승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됐다. 401만대를 팔아치워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상승했다. PDP TV 또한 30% 이상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 비중이 확대됐다. 이외에도 블루레이 플레이어, PDP 패널, 광스토리지 등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의 6개 사업부 모두 약진하면서 HE본부는 매출 4조9,285억원,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인 2,548억원으로 LG전자의 선방을 이끌었다. 전통적인 LG의 텃밭 가전도 지난 분기의 깜짝 실적을 이어갔다. 2조5,217억원의 매출로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의 최고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702억원으로 전분기 1,807억원에서 소폭 줄어든 액수지만 6.7%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LG전자는 "해외시장에서 경기침체 영향이 지속된 점을 감안하면 3•4분기 수익성은 세계 최고의 가전사업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휴대폰을 앞세운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전분기보다 다소 주춤했다. 휴대폰 판매량은 역대 최고인 3,160만대로 전분기(2,980만대)보다 6% 늘었다. 하지만 매출 4조6,516억원, 영업이익 3,904억원으로 전분기 매출(5조1,398억원)과 영업이익(5,445억원)보다 줄어들었다. 이는 휴대폰 분야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경쟁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작용한 탓으로 분석된다. 에어컨 분야는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을 비켜가지 못했다. AC(에어컨)사업본부의 경우 매출은 8,509억원으로 전분기(1조7,199억원)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전분기(1,749억원)의 12분의1에도 미치지 못했다. B2B(기업 간 거래)를 전담하는 신설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는 1조2,077억원의 매출과 2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는 "4•4분기도 수요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높다"며 "TV와 휴대폰이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매출은 소폭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수익성은 재고 관리 및 제품 판가 하락 등으로 3•4분기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