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일 “지금은 좀 어렵더라도 북핵 문제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남북관계도 머지않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해 북한이 6자 회담 참여에 긍정적인 사인을 우리 정부에 보낸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통일부 창설 36주년 기념식에서 “(직원 여러분은) 희망과 열정,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업무에 더욱 매진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북핵 문제로 남북관계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통일부 장관이 남북문제에 대해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긍정적인 변화를 예견하자 ‘정부가 뭔가 근거를 갖고 있는 것 아닌가’추측이 돌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의 한 외신은 최근 “북한이 한국 정부에 오는 6월에 6자 회담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 장관은 “북핵 상황 속에서도 남북관계의 모멘텀이 유지되고 최근 북한 외무성 성명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차분히 대처하고 있다”며 “(통일부의) 신속한 분석과 대응이 남북관계를 안정시키고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정세, 남북관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국제사회를 움직일 수 있는 부서가 통일부”라며 “독일의 통일이 유럽의 통합을 이끌어내는 토대가 되었듯이 한반도의 통일은 동북아 평화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이날 한국을 방문, 반기문 외교부 장관과 이태식 외교부 차관 등을 잇따라 예방하고 북한을 6자 회담에 참여시키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주변국들의 외교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