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PVR, TV광고업계에 잠재적 위협"

개인영상녹화기(PVR)가 TV광고업계에 잠재적 위협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히 TV 방송을 녹화했다가 다시 보는 데만 쓰이던 PVR의 기능이 검색 등 다양한 측면으로 발전한 데다 위성이나 케이블방송용 셋톱박스와 결합되면서 세계적으로 보급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이같은 시각의 배경이 되고 있다.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PVR가 광고업계의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큰 이유는 TV프로그램에서 광고를 빼고 원하는 부분만 볼 수 있는 기능때문이다. 광고업체 유니버설 맥켄이 영국 스카이플러스 위성방송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 기본 방송 이외의 부분 중 90%를 시청하지 않고 넘겨버리는 것으로 나타난 점은 PVR에 대한 광고업계의 위기감을 대변하고 있다. 반면 스카이플러스를 운영하는 비스카이비나 미국 CBS같은 방송사들은 PVR가 방송광고 효과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방송광고시장에 대한 PVR의 이같은 잠재적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효과를 증명할 수 있는 연구 자료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광고대행업체 이니셔티브의 조사 결과 중간광고 시간에도 계속 TV를 보는 사람의 비율이 10년 전의 40%에서 27%로 떨어졌지만 이 자료가 PVR의 영향력을 설명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또 런던 비즈니스스쿨은 PVR 사용자들이 고속검색 도중에도 전에 봤던 광고방송내용을 인지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 기존 관련 산업의 구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던과거 여러 차례의 경험처럼 PVR가 방송광고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이다. 한 방송프로그램 제작업체 임원은 "관련업계에서 PVR는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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