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반값으로 통화하세요”
KT(001), 데이콤(002), 온세통신(008) 등 국제전화 서비스업체들이 3월부터 요금을 대폭 내리면서 평소와 같은 요금으로 두 배나 오래 국제전화를 쓸 수 있게 됐다. 기간통신사업자들이 별정통신에 잃어버린 시장을 되찾기 위해 요금을 별정 사업자 수준으로 대폭 내린 것이다. 통화량이 많은 지역일수록 인하 폭이 컸다. 유무선 통합 종량제를 신설해 이용량이 많은 사람은 추가 할인혜택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야간 할인 서비스는 원가를 고려해 축소되고 수신자부담 요금은 오히려 올랐다.
◇미국 등 수요 많은 지역 대폭 내려= 국제전화 통화량을 지역별로 보면 미국이 25.0%, 중국 17.1%, 일본 15.2%, 독일 1,9, 프랑스 1.2%로 미국ㆍ중국ㆍ일본 시장이 60%를 차지한다. KT는 이번에 통화량이 많은 미국의 경우 표준 요금을 오는 10일부터 1분당 726원에서 288원으로 무려 60%나 내리기로 했다. 저가공세로 가장 많이 시장을 잠식해온 별정 사업자 SK텔링크와 비슷한 수준이다. KT는 또 중국은 1,278원에서 996원으로 22%, 일본은 840원에서 690원으로 18%, 독일ㆍ프랑스ㆍ이탈리아는 1,344원에서 852원으로 29% 내린다. 데이콤도 비슷한 규모로 내렸다. 미국은 분당 714원에서 288원, 일본은 828원에서 678원, 중국은 1,278원에서 996원, 독일ㆍ프랑스는 1,332원에서 942원으로 각각 내렸다. 온세통신도 비슷한 규모로 이 달 중순께부터 내릴 계획이다.
◇유무선 통합 할인제도도 등장= KT는 고객이 휴대폰 국제전화 요금을 유선 전화 요금에 통합해 고지해줄 것을 요청할 경우 이용량에 따라 최고 10%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마케팅 강화 차원에서 1만~3만원 사용시 5%, 3만~10만원은 8%, 10만원이상은 10%를 덜어주는 것이다. 다량의 통화를 할 때 싸게 할 수 있는 선택요금 상품인 `스페셜DC`의 가입비도 낮췄다. 유무선 스페셜DC 가입비는 3만원에서 1만원으로, 무선통화는 1만원에서 5,000원으로 내렸다. 다만 야간할인 서비스 시간은 12시간에서 6시간(자정~오전6시)으로 축소되고 할인 수준도 30%에서 별정 사업자 수준인 10%로 줄였다. 자동 연결 수신자부담 요금은 좀더 올렸다. 미국의 경우 KT는 분당 726원에서 985원으로 35.6%, 데이콤은 945원에서 1,235원으로 30.1% 인상했다.
◇별정통신 여전히 좀더 싸다= 00700(SK텔링크) 00766(하나로통신) 등 별정통신 사업자들의 국제전화 요금이 기간 사업자들과 격차가 크게 줄었지만 그래도 좀 더 싸다. 일부에서는 기간 사업자의 공세에 대응, 요금을 더 내렸다. SK텔링크는 미국 요금을 288원에서 156원으로 45.8%나 내리는 이벤트를 3월부터 2개월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 요금은 기간사업자와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 다만 기간 사업자와 달리 인터넷망ㆍ해저케이블ㆍ사설전용망ㆍ우회망 등 비교적 싼 망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품질은 다소 떨어진다. 선불카드 국제전화 사업자의 경우 요금이 싸지만 접속하기 위해 많은 번호를 눌러야 하는 불편도 있다. 접속번호 9자리(080-***-****)-)카드번호(9~12자리)-)나라,지역,이용자번호를 거쳐야 통화할 수 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