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간 증시전망]'美증시 폭락' 주초 악재로 작용할듯

高유가등 인플레 압력… 세계 경제 불확실성 커져<br>새 정부 정책등 활력소 기대 "긴 안목 투자를"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분석팀장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출발한 2008년 무자년 새해 주식시장은 첫 개장일 이후 기대와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연초 주가 하락은 지난해 연말 배당 수익을 겨냥해 대규모로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가 연초부터 대량 청산되는 등 수급 구조의 일시적 불균형에 기인한 바가 크다. 그리고 지난 2000년 이후 8년 동안 우리 증시의 첫 개장일(또는 개장 첫주간) 지수 상승 또는 하락 여부 및 등락율과 연말지수와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해 본 결과, 홀수 해의 종합주가지수의 평균 상승률이 38.2%인데 반해 짝수해 종합주가지수 평균상승률은 마이너스 11.5%로 부진했다. 또 첫개장일(또는 개장 첫주간) 지수 등락과 연말 지수간에 특별한 연관성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미리 한해 전체의 주식시장에 대해 비관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주식시장에 낙관적 전망을 가지고 시장에 대응하기도 쉽지 않다.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올해 세계 경제 전망치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는 등 세계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도 WTI 기준으로 100달러를 넘나들며 인플레 압력 강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세계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쇼크로 인해 다우지수가 1.96%, 나스닥이 3.77%나 폭락해 이번 주초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경기도 올 1ㆍ4분기를 전후해 경기 순환상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금리는 연일 상승함으로써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함과 동시에 주식시장의 매력을 감소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하향 조정과 국내 경기 및 자금 흐름은 이미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증시 조정국면 진입과 함께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이 강하고 올해 1ㆍ4분기까지는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변수로 시장이 어느 정도 생각해 왔던 것인 만큼, 악재로서의 영향력은 확대되기보다는 시간이 갈수록 경감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연초 불안한 주가 움직임에 대해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긴 안목에서 기대 수준을 조금 낮추고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새로운 정부 출범과 함께 새로운 정책 변화들이 수반되면서 증시 내부적으로 활력소를 제공해 주는 동시에 투자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새 정부의 핵심 추진 사안인 대운하 건설, 공기업 민영화 추진, 금산분리 완화, 교육제도 변경 등으로 인해 건설ㆍ시멘트ㆍ철강업종 등과 증권 및 교육 관련주 등이 주식시장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면서 불안한 대외 증시 환경의 부정적 영향을 완충해 주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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