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은 이미 IMF사태 겪으며 은행 부문 개혁”

“금융 개혁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오히려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서울포럼 이틀째를 맞은 8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는 ‘금융’을 주제로 한 특별세션이 진행됐다. 마누 바스카란 센테니얼그룹 싱가포르 경제연구소 대표가 진행자로 나선 가운데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와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민유성 산업은행장, 김형태 자본시장연구원장이 패널로 참여해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금융개혁, 한국 금융산업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유럽에서는 정부와 은행이 상호 악영향을 미치면서 위기가 심화되고 있고, 미국은 대형은행들은 개선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소형은행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 내정자는 “(금융 규제 마련 등) 현재 미국과 유럽이 시도하고 있는 것들을 한국은 이미 10여년 전에 경험했다”며 “개혁 면에서는 오히려 우리가 앞서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 행장 역시 “유럽과 미국에서 걱정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아시아 등 신흥경제국은 경제 회복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에게는 현재의 세계 경제 상황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김 원장은 국가마다 시스템 리스크의 발생 요인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금융기관의 과도한 ‘리스크 테이킹’ 때문에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했지만 한국은 외부에 원인이 있다”며 “통화시장, 다시 말해 한국으로 자본이 들어오고 나오는 과정에 제대로 된 원칙이 없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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