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천광역시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매물건을 쏟아낸 가운데 특히 연립.다세대 주택은 10가구 중 1가구가 경매에 부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정보제공업체 디지털태인이 서울 및 6대 광역시의 법원 경매시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인천지역에서 진행된 경매건수가 총 6만191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경매건수가 가장 적었던 대전(6천116건)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인구나가구수가 비슷한 부산지역 경매건수(2만97건)의 3배 수준이며 서울지역(3만5천720건)에 비해서도 68.5% 많은 물량이다.
지난해 처음 경매시장에 등장한 물건(신건) 수도 인천지역이 1만8천975건으로가장 많았고 서울과 부산이 각각 1만1천811건, 6천66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인천에서는 작년 전체 경매건수 중 연립.다세대 주택이 4만6천411건으로전체의 77.1%를 차지했다.
이중 유찰로 중복된 경매건수를 제외한 순수 경매물건 수만 해도 총 1만6천649건에 달했는데 지난 2003년말 기준 인천지역 연립.다세대가 총 16만5천647가구였음을 감안하면 인천지역 연립.다세대 10가구중 1가구가 경매에 내몰린 셈이다.
이처럼 인천에서 연립.다세대가 대거 경매시장에 나오면서 평균 낙찰률은 29.3%에 그쳤고 낙찰가율은 55.1%로 감정가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전국 연립.다세대 평균(66.6%)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인천지역에서 다세대 주택을 중심으로 경매가 급증하면서 작년 한해에만 인천지방법원에는 10개의 경매계가 신설되면서 총 경매계 수가 30개로 늘어 서울지역에 소재한 법원들의 경매계를 모두 합한 숫자(28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인천지역에서 다세대주택 경매가 급증한 것은 지난 2000-2002년 서민용다세대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경기침체로 서민들이 대출 상환부담을 견디지 못해 집을 경매에 내놓는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부장은 "지난 2000-2002년 은행대출을 받아 임대사업용 다세대주택을 짓던 `다세대 열풍'이 불면서 다세대가 과잉공급됐다"며 "다세대에 거주하는 서민들이 집을 담보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집을 경매에 내놓는 사례가 많으며임대난에 시달리는 건축주들이 대출상환부담을 견디지 못해 경매에 내놓는 경우도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