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베스트셀러 확대경]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교수가 쉽게 쓴 경제교양서<br>대선 경제정책 관심많은 유권자에 인기<br>장하준 지음, 부키 펴냄


'시크릿, '1일 30분', '대한민국 2030 재테크 독하게 하라'… 경제경영서 가운데 잘 팔리는 책은 대부분 처세서 혹은 재테크 관련 서적이다. 자기계발과 수익증대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의 관심사가 독서 취향에까지 영향을 준 것이다. 교보문고가 자체 집계한 11월 4주 베스트셀러 경제경영부문도 1~8위까지가 모두 자기계발서와 재테크 서적으로 채워졌다. 이런 가운데 베스트셀러 목록에 당당히 이름을 내민 경제교양서가 눈에 띈다. 교보문고 전체 베스트셀러 38위에 올라 있는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올해 가장 선전하는 경제교양서 중 하나이다. 출판사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출간된 이 책은 현재 4만 부 가량 판매됐다. 발간된 지 7주 정도된 경제교양서라는 점을 고려하면 판매량이 꽤 많은 편이다. 책의 성공 이유는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가 처음으로 쉽게 쓴 경제교양서라는 점이 독자들을 끌어들였다. 책은 장 교수의 전작 '사다리 걷어차기', '개혁의 덫' 등과 맥을 같이 하지만 알기 쉬운 설명과 다양한 비유로 훨씬 읽기 편하다. 여기에 대통령 선거를 약 70일 정도 앞두고 출간된 시점도 적기로 작용했다. 출판사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자들의 경제 정책과 관련해 정치에 관심이 많은 유권자들이 책을 많이 구입했다는 것. 일반적으로 20~30대 여성이 주도하는 출판시장에서 이 책은 30~40대 남성이 전체 구매자의 60%에 달한다. 구매자 성향을 분석한 결과 정치적 관심도가 반영됐다는 게 출판사의 설명이다. 책은 성경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인'을 뒤집은 제목에서 보듯이 가난한 나라를 이용하는 선진국 신자유주의자들의 견해를 조목조목 비판한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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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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