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괜찮고 골프는 문제냐.’ 김진표(사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3일 이해찬 국무총리의 3ㆍ1절 골프 파문에 대해 “3ㆍ1절에 같은 장소, 같은 시기에 등산을 하면 아무도 시비 안하는데 왜 골프를 치면 반드시 문제가 될까”라고 말했다. 현안보고를 위해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다. 3ㆍ1절에 골프를 쳤다고 해서 뭐 그리 대수냐는 시각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발끈했다. 이군현 의원은 “골프를 쳤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을 따지기보다 철도파업으로 물류대란이 일어날 경우 골프나 등산이나 마찬가지로 (하지 않고) 총리가 상황실에 가서 민생에 불편이 없도록 하는 게 임무”라고 지적했다. 황우여 교육위원장도 김 부총리의 답변이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김 부총리는 이에 대해 “국무총리가 철도파업 등에 대해 임무를 해태하고 운동을 했다면 모르겠지만 어떤 국무위원 못지않게 개인 일정을 희생해가며 열심히 일을 잘해주는 분이어서 3ㆍ1절에 그런 운동을 한 게 적절했느냐는 것은 각자 보기에 따라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며 “골프이기 때문에 더욱 안된다는 감정적 판단은 좋지 않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 사회는 너무 외형적이고 형식적인 것에 치우쳐 사물을 판단한다”며 “내 기억으로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 중 주요 정책결정을 골프를 하면서 지시하고 받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 않나”라고 소신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