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중앙은행이 지난해 10월 이후 세 번째로 금리를 인상했다.
AFP통신은 5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2%로 상향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10대 산유국인 노르웨이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아 지난해 10월 이후 이미 두 번이나 금리를 올렸다.
스베인 예드렘 노르웨이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물가 등 경제지표가 정부 전망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금리인상의 이유를 설명했다. 노르웨이의 실업률은 3%로 유럽 최저 수준이며 지난 3월에는 소비심리가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예드렘 총재는 “그리스에 대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안이 확정됐지만 금융시장이 아직 혼란스러운 상태”라며 “이 때문에 노르웨이의 경제 전망도 다소간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스의 재정적자 위기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노르웨이는 아직 EU에 가입하지 않아 EU와의 기준금리 격차가 클 경우 수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아이슬란드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춰 8.5%로 조정했다. 아이슬란드는 2008년 말 국가부도 위기를 겪으면서 금리를 18%까지 인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