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시장 수요없어'썰렁' 시세도'제자리'예비 신혼부부들이 전세집을 구하는데 애를 먹고있다. 상계·중계동등 강북 주요 아파트 밀집지역의 중개업소마다 전세대기 수요가 가득하고 간혹 나오는 전세물건도 한달새 5~10% 정도 올라 부담이 되고있다.
하지만 매매시장은 수요가 없다시피해 썰렁하기만 하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여 내놓고있는 반면 수요자는 신규분양에 관심을 보일뿐 기존 아파트는 외면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정보통신의 조사(기준일 3월7일)에 따르면 강북지역의 전세가격은 0.57~1.3%가 오른 반면 매매가격은 0~0.6%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상·중계동등 노원구 일대 소형아파트들이 한달전에 비해 평형별로 10%이상 가격이 오르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2,000여가구인 상계동 주공3단지의 전세시세는 11평형 4,000만~4,500만원, 17평형 5,000만~5,500만원, 23평형 7,400만원선으로 지난달에 비해 400만~1,000만원이 올랐다. 마포와 4,500여가구의 대단위단지인 동소문동 한신·한진타운도 전세물량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마포 현대아파트 24평형이 9,000만~1억원, 마포 삼성 28평형은 1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지난 98년봄 전세값이 폭락했을때 입주한 세입자와 집주인들이 현재 시세보다 약간 낮은 선에서 대부분 재계약을 하고있기때문에 시장에 나오는 전세물량이 극히 부족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강남권 수요자들이 찾는 옥수·금호동 일대는 학생들의 개학이후 전세상황이 다소 호전돼 눈길을 끈다. 가격은 이미 IMF이전수준으로 복귀했다. 극동 그린아파트 25평형 1억원, 33평형 1억4,000만~1억5,000만원, 43평형 1억7,000만~1억9,000만원 선이다.
◇매매=전세가격이 오르면 일정시점후 매매시장도 활발해지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나 최근에는 이 패턴이 깨어지고 있다. 전세수요자는 넘치고 가격도 오르고 있지만 매매시장은 움직임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 이에따라 한달전 시세가 유지되고 있다.
상계동 주공아파트의 매매가격은 11평형 7,100만, 13평형 6,000만~6200만원, 17평 6,100만~7,000만원, 23평형 8,500만~9,500만원선. 전세값이 매매가격의 70%선까지 올라온 상태지만 매매로는 이어지지 않고있다.
상계동 럭키공인 박하순(朴夏淳)사장은 『매물은 나와있지만 수요자가 나서지 않아 매매성사가 1주일에 한건도 힘들다』며 『수요자들의 관심이 신규분양에만 쏠린 것 같다』고 말했다.
동소문동의 간판 아파트인 한신·한진의 경우 지난달에 비해 평형별로 300만~500만원 올랐다. 24평형 1억1,500만~1억2,500만원, 33평형 1억9,000~2억3,500만원, 50평형 3억1,000만~4억원선.
단지내 서울공인 관계자는 『대형평형의 경우 동·향·층에 따른 가격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입력시간 2000/03/11 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