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의학박사 1호인 쌍천(雙泉) 이영춘(李永春 1903-1980) 박사 가옥이 문화재로 등록된다.
전북 군산시는 25일 “문화재 전문위원들이 최근 시내 개정동에 있는 이영춘 박사의 근대식 가옥을 실사한 결과 보존상태가 우수하고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영춘 가옥`은 문화재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오는 7~8월께 등록문화재(주로100년 이내의 근대유산으로 역사적, 향토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이 가옥은 일제시대인 1920년 일본인 대지주 구마모토(熊本)가 별장으로 지은 것으로 외관과 현관, 응접실은 서구풍으로, 방은 일식 다다미방, 관리인 방은 우리식 온돌 형태를 갖추고 있다.
프랑스인이 설계하고 일본인이 시공한 이 건물은 건축 당시 서울의 총독 관저와서로 잘 지으려고 경쟁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으며 지금도 TV 드라마 촬영장소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건물을 짓는데 미터법을 사용해 건축사적 의미도 크다.
이 건물은 해방 뒤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던 이영춘 박사의 사택으로 이용돼왔다. 이박사는 평남 출신으로 세브란스 의전과 일본 유학을 거친 한국인 의학박사 제1호이며 해방 후 개정 중앙병원을 설립하는 등 군산지방에서 농민들의 건강을 돌보는데 평생을 바쳤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