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에 위앤화를 6개월내 절상하지 않을 경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경고한지 하루만에 중국산 섬유류 수입을 추가로 제한하기로 해 양국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유럽연합(EU)까지 중국에 자발적으로 섬유류 수출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 미ㆍEU와 중국간 무역분쟁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18일(현지시간) 중국산 섬유류 과다 유입으로 인한 미국 업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남성용면 및 합성섬유 셔츠, 합성섬유 바지, 합성섬유 니트셔츠 및 블라우스 등 4개 품목의 수입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3일 미 상무부가 중국산 면바지, 면셔츠와 속옷 등 3개 섬유제품을 수입쿼터 제한목록에 추가한지 5일만에 나온 조치다.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미국 상무장관은 “이번 조치는 미국 섬유업체와 섬유 업종종사자를 보호하려는 미 행정부의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U도 중국산 섬유류 수입이 급증하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자국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유럽1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중국측의 수출 자제 조치가 없으면 EU는 전날 발표한 긴급 절차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측에서 건설적인 자세가 나오지 않으면 수주일 안에 새로운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피터 만델슨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중국산 T-셔츠와 아마 실에 대한 수입 제한을 초래할 수 있는 긴급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히고 중국의 자발적인 수출 제한 조치를 요구했다.
미국과 EU의 주장에 중국은 강력하게 반발하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이 섬유 뿐 아니라 환율압력에 지적재산권 문제까지 끄집어내는 전방위 압력을 펼치는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은 중국산 섬유류 수입 제한 조치에 대해 “부국들은 섬유처럼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의 시장은 닫으면서 교역 상대국들에는 시장의 문을 열라고 해서는 안된다”며 “이런 행위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자유ㆍ공정 교역 원칙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