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양주나 구찌 핸드백도 모자라 짝퉁 맥주와 가짜 버버리 상표를 부착한 휴대 애완용 개집까지.’ 가짜 명품 상품들이 또다시 무더기로 관세청에 적발됐다. 짝퉁 상품도 갈수록 지능화되고 종류도 다양화돼 짝퉁과의 전쟁이 이제 첩보전 양상마저 띠는 모습이다. 관세청이 16일 내놓은 ‘짝퉁 상품’ 적발 실적을 보면 지난 2월부터 4월 말까지 가짜 상품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3개월 만에 363건에 4,895억원어치가 걸려들었다. 전년 동기 실적(95건, 586억원)에 비하면 건수로는 3.8배, 금액으로는 8.4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마다 가짜 상품의 종류가 늘어나지만 이번에 걸려든 대상을 보면 거의 모든 상품을 망라하고 있다. 국산 맥주 상표인 하이트(HITE)를 모방한 미국산 HICK 맥아음료, 가짜 구찌 핸드백, 가짜 몽블랑 안경, 가짜 롤렉스 시계 등이 모조리 적발됐다. 2월에는 중국에서 반입한 후 인터넷 쇼핑몰 ‘G마켓’을 통해 판매한 시가 2억3,000만원 상당의 가짜 상품이 제보로 적발되기도 했다. 심지어 3월에 인천 세관에서는 가짜 버버리 상표를 부착한 휴대 애완용 개집이 1,800개(시가 5억4,000만원 상당)나 발견됐다. 홍콩산 담배를 국내로 일시 반입했다가 제3국으로 재수출하는 가짜 담배(더블 해피니스, 5만2,000보루, 시가 2억5,000만원 상당)와 품명 위장한 가짜 비아그라도 예외 없이 짝퉁 상품 단속 그물망에 걸렸다. 관세청은 이런 식으로 적발한 상품들을 품목별로 분류한 결과 휴대폰 1,777억원, 가방류 1,194억원, 의류 1,096억원, 시계류 349억원, 의약품류 227억원 등으로 나뉘어졌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앞으로 특별단속체제에서 상시단속체제로 전환해 민ㆍ관협의회를 통한 각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정책수립에 반영하는 등 이 땅에서 가짜 상품이 사라지는 날까지 단속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