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기 살아날땐 증시가 '짭짤'

월드컵·반도체 호조등…본격회복 곳곳 청신호새해 들어 주가는 지난해 말 보다 6% 가까이 오른 반면 채권가격은 하락(수익률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정점에 달했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져 급기야 지난주에는 서울 강남일대 부동산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특별 감사반이 가동되기에 이르렀다. 새해 들어 신한ㆍ한미ㆍ하나ㆍ제일ㆍ서울은행 등이 잇따라 정기예금 금리를 0.1%~0.2%포인트 인상해 1년만기 정기예금의 경우 최고 5.2%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이자소득만으로 생활하기에는 여전히 벅찬 상황이다. 새해에는 어디에 투자해야 가장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주식투자다. 올해 가장 유망한 재테크 전략은 왜 주식투자인지,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를 전문가들과 함께 살펴본다. ◇ 왜 주식투자인가 올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투자 수익률은 경기회복기에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80년 9월 이후 2000년 8월까지 경기 회복 시기는 총 다섯 차례. 경기회복기의 평균 주식투자 수익률은 28.0%(전년동기대비)에 달한다. 반면 회사채 수익률은 15.5%, 예금금리 10.35, 전국땅값 상승률은 6.7%였다. 경기 회복신호는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대표산업인 반도체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올해는 본격적인 회복세가 점쳐진다. 지난 2000년 기준 국내 총 수출의 15.1%를 차지하는 반도체 경기회복은 국내경기의 회복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드컵이라는 대형 호재도 주식시장의 상승을 앞당길 전망이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은 최근 월드컵을 개최한 미국(94년)과 프랑스(98년)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월드컵 개최로 인해 예상되는 국가적 수익은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대통령선거와 엔화약세 등은 시장을 위축시킬 가능성도 있지만 경기회복이라는 청신호가 나타날 경우 그 여파가 크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만호 대한투자신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대통령 선거는 경기침체기에 열렸으나 올해 처음으로 경기회복기에 대선이 치뤄질 것으로 예상돼 주식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경기회복만 가시화된다면 성공적인 기업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국내 여건을 감안할 때 엔화약세나 대통령선거가 주식시장의 상승을 가로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경기회복이 주가 상승 이끈다 3ㆍ4분기이후 국내 경기는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만된다. 한국은행과 각 경제연구소들이 발표한 올해 한국경제 전망을 종합하면 올해 GDP성장률은 4.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과 월드컵 특수, 주택건설 경기호조 등이 맞물려 올해 소비는 지난해보다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은 "올해 상반기까진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지 않아 경기회복이 더디게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에는 가계소비 등 내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수출과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 경기가 뚜렷하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경기가 회복되면 채권 수익률이 상승해 채권가격은 하락한다. 채권투자 비중을 줄여야 하는 시기다. 또 과거 통계를 볼 때 부동산 가격은 주가상승과 반비례하는 양상을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 즉 경기회복은 주가를 상승시키지만 채권가격을 떨어뜨리고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억제시킨다는 얘기다. 주식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투자전략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연초부터 주식시장은 과열양상을 나타내고 있지만 장기적인 추세는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가상위 우량주 중심의 장기투자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반도체와 금융주가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의 주도주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승장에선 간접투자를 노려볼만 하다. 김영균 삼성투신운용 마케팅팀장은 "지금이 종합주가지수와 연동돼 수익이 발생하는 인덱스펀드 투자 적기"라며 "인덱스펀드는 상승장에서 시장수익률 혹은 그 이상을 내면서 환금성도 뛰어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주요 투자대상을 적절히 분산하는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도 관심을 끌고 있다. 김 투자전략실장은 "투자자금 전액을 주식에 투자하기가 부담스러운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과거 20년 동안 경기회복시점의 재테크 수익률을 토대로 분산투자를 시도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라며 "올해 같은 경기회복기에는 주식투자에 45% 채권에 27% 부동산에 11%씩 분산시키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보유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동수기자 ● 5가지 상반된 투자습성 쪽박과 대박의 차이는 종이 한장이다. 투자습관으로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대박을 터트리는 투자자는 정석투자 습관을 유지하는 반면 쪽박차는 투자자는 정도를 벗어나는 투자를 지속한다. 김경신 리젠트증권 상무는 "묻지마 투자든 정석투자든 모든 투자의 결과는 투자자들의 습성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투자의 기본원칙을 지키면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박과 쪽박투자에 이르는 5가지 상반된 투자습성을 간추린다. 의외로 대박과 쪽박 사이는 종이 한장 차이인 경우가 많다. <대박수> ① 분할매도 분할매수=고위험 고수익은 보다는 저위험 저수익을 택하는 투자자세가 필요하다. 주식투자는 복권이나 마권을 사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② 여유자금으로 투자한다=주식시세는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주가가 매수가격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여유자금이면 상승을 기다릴 수 있으나 차입금이면 초조해진다. 초조함은 평상심을 깨뜨리고 이는 손실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③ 매입가격을 잊어버린다=주식을 매입한 후 등락을 하든 항상 현재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본전 생각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 매매타이밍을 놓친다. ④ 왼손에는 기업내용을, 오른손에는 차트를 들고 투자한다=루머에 편승해 종목을 선택하기 보다는 기업내용을 보고 투자한다. 또 주가가 어느 정도까지 상승했는지 기술적 분석도 필요하다. 묻지마 투자는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⑤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주식투자의 기본은 분산투자에서 출발한다. 너무 많은 종목도 부담이고 적정한 포트폴리오는 반드시 필요하다. <쪽박수> ① 손절매를 싫어한다=매입한 종목이 반드시 상승하는 법은 없다. 하락할 경우 과감한 손절매 자세가 필요하다. ② 쉬는 것을 못 참는다=쉬는 것도 투자라는 증시 격언처럼 주식매매에도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목표 수익률을 얻었으면 다음 종목을 발굴하는 준비과정을 거쳐야 한다. ③ 주식과 결혼한다=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처럼 자신이 매입한 종목은 좋아 보이게 마련이다. 이로 인해 미련 때문에 손절매도 못하게 된다. ④ 잔파도를 즐긴다=데이트레이딩이 아닌 경우 주식투자는 적어도 1개월 이상 내다보고 투자해야 한다. 따라서 시세에 순응하는 투자자세가 필요한데 단기투자는 추세에 역행한다. ⑤ 바닥에 사서 상투에서 팔려고 한다=완벽한 바닥과 상투를 겨냥한 투자는 실패의 지름길이다. 건강을 위해 과식하지 않고 배를 7할만 채우는 것처럼 적절하다 싶으면 과감하게 매도하거나 매수하는 게 좋다. '생선의 꼬리와 머리는 고양이에게 주라'는 증시 격언도 있다. 이정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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